폐업 감사예배

[ 예화사전 ] 폐업 감사예배

이성희목사 webmaster@pckworld.com
2012년 11월 16일(금) 11:00

[예화사전]

내가 아주 오래 전, 미국에 유학하기 전에 섬기던 교회에서 가까이 알고 지내던 신실한 집사님이 계시다. 그 분은 신앙이 돈독하고 아주 근면하고 성격도 긍정적이어서 사업을 잘하실 분이었다. 그런데 그 분이 사업의 경험이 없어 열심히 애쓴 보람도 없이 얼마 후에는 공장 가동이 멈추고 회사가 부도가 나게 되었다.

그 분이 나를 찾아와서 목사님을 모시고 와서 예배를 드려 달라고 부탁하였다. 그런데 그 예배가 감사예배인데 '폐업감사예배'라는 것이다. 사업을 시작하면서 하나님께 감사하고 의탁하는 '개업감사예배'는 수없이 봤지만 '폐업감사예배'는 처음이라 의아해서 물어보았다. 그 집사님은 "개업감사예배를 드렸는데 아무리 망했다지만 다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인데 어떻게 폐업감사예배를 안 드리겠습니까?"라고 하는 것이다.

다른 사업을 시작하기 위해서나, 사업에서 은퇴하기 위하여 폐업하는 감사는 있을 수 있지만 사업이 부도가 난 망한 회사의 폐업을 감사하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닐 수 없었다. 부도가 나서 망해버린 회사에 가서 예배를 드리는데 그 예배가 얼마나 진지하고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른다. 그 후에 내가 미국에서 돌아오니 그 분이 다시 재기하여 구미공단에 큰 공장을 일으켜 사업을 아주 잘하고 계셨다. 이전보다 몇 배나 크고 훌륭한 사업을 하나님이 주신 것이다.

고통 가운데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하나님의 이름을 찾은 분이다. 이런 분을 하나님이 복을 주시지 않을 리가 없지 않겠는가? 병들고 나서 하나님을 가까이 찾고, 망하고 나서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떨어지고 나서 하나님을 경외하고, 하나님의 살아계심과 두려운 존재임을 아는 사람들이 복이 있다. 흥하고 망하는 것이 다 하나님의 손에 있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하나님의 사람이 세상의 잣대로 볼 때 망한 것도 다 여호와를 알게 하시려는 하나님의 계획이다.

성경의 사람 욥은 온전하고 정직하고 악에서 먼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이었다. 하나님은 그를 사탄의 손에 맡기셔서 시험하게 하셔서 자신의 재산과 자녀를 다 잃고 심지어 몸에 병까지 얻었지만 그는 하나님께 범죄하지 아니하였고 하나님을 원망하지 않았다. 심지어 그의 아내가 하나님을 욕하고 죽으라고 했지만 아내를 비난하지 않았다. 모든 시험이 끝나고 하나님은 욥에게 이전에 그가 소유한 재산의 두 배를 주셨고 다시 그 아내를 통하여 아들 일곱과 딸 셋을 가지게 하셨다. 고난을 감사로 승화하는 사람에게 하나님은 배전의 은총을 주시는 자비의 하나님이시다.


이성희목사 / 연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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