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되신 70대 중반의 아버지, 건강에 대한 걱정으로 불안해하십니다

[ 상담Q&A ] 홀로된 부친의 건강

홍인종교수 webmaster@pckworld.com
2012년 11월 09일(금) 10:57

[상담Q&A]

   
Q : 2년 전 어머님이 돌아가시고 70대 중반이신 아버님께서 혼자 계십니다. 수년 전 부터 당뇨와 혈압이 있으셔서 약들을 복용해 오셨는데, 최근 들어 건강에 대한 걱정이 부쩍 느셨습니다. 신문이나 홈쇼핑 광고를 보시고 건강식품 보조제 등을 구입하셔서 여기 저기 쌓아두시고, 조금 몸이 불편하시면 큰 병에 걸리신 것 같다며 병원에 가자고 하십니다. 올 한해 정기적 검증을 받는 당뇨와 혈압 외에도 안과, 피부과, 이비인후과, 정형외과, 비뇨기과 등을 다녔습니다. 의학적으로는 이상이 없다는데 의사를 신뢰하지 않고, 불안해하시고 자주 낙심하십니다.

 
A : 아버님은 아내와 사별한 이후에 혼자 사는 삶에 적응하느라 힘드신 기간을 보내시며 소위 건강염려증으로 발전한 것 같습니다. 이러한 증상은 사소한 신체적 증세를 확대해석하여 스스로 심각한 병에 걸려있다고 확신하거나 두려워하는 것입니다. 주위 아픈 가족이나 지인들의 질병(사망) 등으로 건강문제에 예민해지면서 지나치게 집착하게 됩니다. 또한 의사들의 검사결과나 소견도 자신의 증세를 제대로 찾아내지 못한다고 생각하고 때로는 병원을 옮겨 다니며 계속 검진을 받기도 합니다.
 
우선 가족들은 아버님이 어머님과 사별 후 적응과 노화의 과정을 동시에 지나신다는 것을 받아드려야 합니다. 건강한 사람도 노화하면서 몸과 마음의 기능이 약해집니다. 하물며 아내를 먼저 보내고 지병이 있으신 아버님께서 증상이 나타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할지 모릅니다. 게다가 사별이나 노화의 핵심 감정은 '상실'입니다. 자신에게 있었던 따뜻한 관계, 할 수 있던 신체적 활동을 하나 둘씩 잃어가는 상실의 과정이 사별과 노화의 특징입니다. 그러므로 가족은 이 과정 속에서 통증과 고통이 있으신 아버님의 증상과 염려를 이해해야 합니다. 실제로 당뇨와 혈압 등의 약을 사용하고 계시기 때문에 인지기능이나 부작용 등으로 인한 신체적, 정신적 기능이 떨어지고 심한 우울증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또 하나는 자신의 증세나 질병에 대해 적절한 치료나 보호를 받고 있지 못하다고 생각하고 염려하기 때문에 생각과 마음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병원에서 진료받는 것을 정확하게 하고, 아버님이 혼자 계시지 않도록 가능하다면 가족이 모시거나 규칙적인 생활을 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할 것입니다. 교회 노인대학이나 어르신 모임 등에 참여하시도록 격려하고, 자녀들이 정기적으로 전화나 방문 일정을 세워야 할 것입니다. 또 지역 상담 센터 또는 자원봉사 센터 등을 통해서 돌봄을 받을 수 있는지도 알아보아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아버님이 인정하지 않으시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정신적인 면입니다. 성경은 "찾을 때가 있고 잃을 때가 있으며 지킬 때가 있고 버릴 때가 있으며(전 3:6)"라고 말씀합니다. 힘드시겠지만 아직 활동과 기능이 가능하신 아버님께서 나이들어감의 "때"의 과정을 현실적으로 받아드리실 수 있도록 가족이 협력해야할 것입니다.

홍인종교수 / 장신대ㆍ희망나무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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