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

[ 예화사전 ] 성공

이성희목사 webmaster@pckworld.com
2012년 11월 02일(금) 15:24

[예화사전]

한경직목사님은 겸손과 온유의 종이셨다. 목사님은 겸손하셔서 사람을 얻으셨고, 온유하셔서 땅을 얻으셨다. 목사님은 한국교회가 인정하는 목회 성공자이시고, 한국 개신교를 대표하는 인물이라는 사실에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목사님은 한국교회를 넘어 세계교회의 인물이셨고, 세계교회에서 인정하는 한국교회의 인물이셨다.
 
목사님은 1920년대 미국에 유학하셔서 새로운 학문을 접하셔서 한국 신학과 목회의 선구자이셨다. 민족의 고통과 함께 아픔을 겪은 작은 자들의 벗이 되셔서 영락교회를 설립하신 후에 고아원, 양로원, 모자원 그리고 중고등학교 등을 설립하셨다. 세계를 보는 눈과 미래를 보는 혜안을 가지고 계셔서 1950년도 영락교회 예배당을 헌당하신 후, 한국에 자동차의 수가 헤아릴 정도였을 때에 "우리교회가 다음에 관심을 가져야 할 일은 주차장을 건립하는 일입니다"라고 하셨단다. 모든 면에 탁월한 지도력을 가자신 목사님은 가히 성공적 목회자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목사님이 1973년 영락교회 원로목사로 추대되신 후 어느 목회자 세미나에 초정을 받으셨다. 목사님은 후배 목회자들에게 목회에 대한 단상을 말씀하신 후 목회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시간을 가지셨다. 어느 목사님이 한목사님께 질문을 하였다. "목사님께서 목회에 성공하신 비결이 무엇입니까?" 질문을 받은 목사님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으시고 1분여를 고개를 숙이신 채 눈을 감고 계셨다. 그때 1분이란 시간이 얼마나 길었는지 모른다. 장내는 물을 끼얹은 듯 숙연해졌고 잠시 후 목사님께서 고개를 드시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나는 한 번도 내가 목회 성공자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습니다. 내가 목회 성공자인지, 저 시골에서 몇 십 명 안되는 교인을 데리고 평생 목회한 목회자가 성공자인지 하늘나라 가봐야 알겠습니다." 목사님의 그 말씀에 목회자들은 머리를 망치로 맞은 듯 정신이 들었고, 가슴에 불을 지른 듯 뜨거웠고, 눈가에는 이슬이 맺히기 시작하였다.
 
최근 한국교회는 성공주의에 빠져 있다. 대형교회는 성공한 교회이고, 텔레비전이나 신문에 자주 등장하는 목회자는 성공한 목회자라는 등식이 만연하고 있다. 교회 성장이 교회의 목적인양 성장신드롬에 교회는 병들고 사회가 교회를 걱정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한 영혼의 구원에 생명을 던지는 목회자가 존경을 받고 성공적 목회자라는 이름을 얻어야 하는 진실 앞에 한 목사님의 목회 성공관은 다시 새겨지고 빛을 발할 것이다.

이성희목사 / 연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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