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여성연합회 대안정책 토론회

[ 교계 ] 젊은교회여성 토론회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12년 10월 30일(화) 15:00
"봉사만 하는 교회여성 되기 싫어요"

"청년 때는 무관심, 결혼하면 갑작스런 친근함 부담스러워요."
"여전도회 소속이라는데 한 번도 가본 적은 없어요."
"봉사하시느라 예배에 집중하지 못하는 모습은 본받고 싶지 않아요."

   

지난 10월 26일 한국교회여성연합회(회장:홍기숙) 주최로 열린 '젊은 교회여성 의식조사 분석과 대안정책 토론회'에서 나온 젊은 교회여성들의 목소리다. 이들의 눈에 비친 선배 교회여성들의 이미지는 △집에서처럼 식당 봉사를 하거나 △한복을 입고 예배 안내 △청소하는 모습 등으로 국한됐다. 결혼 1년차, 3년차 젊은 여전도회원들은 인터뷰 영상을 통해 "너무 일만 하지 않는 여전도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이밖에 교회에 바라는 것으로는 △여전도회에 들어가기 전 신혼부부를 위한 모임 △여성과 남성이 함께 하는 교회 안살림 △멘토 멘티 프로그램 △2030과 4060세대간 대화의 자리 △여성과 남성이 함께 하는 양성평등 교육 등을 제시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2∼30대에서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세대의 여성들이 참여해 열린 대화의 장을 조성했다. 본교단 여전도회전국연합회 이윤희총무 등 각 교단 실무자들도 참여해 교단별 젊은 교회여성 정책을 발표했고 일부 남성 목회자들도 참석해 의견을 개진했다. 교회여성연합회가 지난 4월 9일부터 6월 20일까지 1천3백4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중 65%가 여전도회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데 20대의 경우 8.4%, 30대는 52.9%, 40대는 77.2%, 50대는 86%가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여전도회 활동 멤버가 노령화되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한국 젊은 여성교인의 실태와 과제'를 주제로 발제한 임희숙교수(성공회대)는 "젊은 세대는 구속력을 싫어하고 재미와 즐거움이 있어야만 움직이는 경향이 있으며 세대별로도 교회 활동의 참여 동기가 다른 것을 알 수 있다"며 "세대별로 세분화된 모임을 갖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홍기숙장로는 "오늘 교회여성의 젊은 지도력이 없다는 현실적인 고민에서 설문을 실시하게 됐다"며 "중요한 결과들이 많이 나온 만큼 한국교회에 희망을 주는 대안을 마련할 수 있기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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