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치와 감나무2

[ 문화 ] 시-까치와 감나무2

함국환 webmaster@pckworld.com
2012년 10월 29일(월) 16:02

[동인시단]

감 앞에 앉은 까치가 먹을까
지금 먹을까
하늘은 더 있다가 먹으라 하고
가지는 무거우니 지금 먹으라 하고

까치가 후드득 날아간다
바람이 따라가다 흩어진다

보이지 않았던 감나무 꽃 대신
감은 꽃처럼 열린 거라고
동글동글한 꽃이라고

날아온 까치가 고개를 갸우뚱
감나무가 그렇게 말하고
감들이 방긋방긋 웃고

가지에 앉아 열매 앞에서 
동글동글한 눈을 굴린다
눈을 굴리다 때를 따라 양식을
나눠주는 하늘을 본다.

함국환 / 주안장로교회ㆍ기독신춘문예 제10회 시 가작 당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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