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만에 얻은 아이를 잃게 하신 하나님께 너무 화가 납니다

[ 상담Q&A ] 아기를 잃은 고통의 치유

홍인종교수 webmaster@pckworld.com
2012년 10월 26일(금) 14:04

[상담Q&A]

   
Q: 결혼 7년 만에 아이가 태어났습니다. 그런데 아기가 건강하지 못한 채 출생했고, 한 달도 살지 못하고 생을 마쳤습니다. 아내는 너무 힘들어 하며 눈물만 흘리고 있습니다. 저 역시 회사일도 손에 잡히지 않고 멍한 상태입니다. 가족들과 친구, 직장 동료들의 위로와 격려로 힘을 내려고 하지만 울컥 슬픔이 치밀어 오르곤 합니다. 어렵게 생긴 아이인데, 하나님께서 왜 갓 태어난 그 아이를 데려가셨는지, 아무리 신앙적으로 받아드리려 해도 이해도 되지 않고 화가 납니다.

 
A: 오래 기다리던 임신과 출산이었는데, 아기를 잃게 되어 얼마나 상심이 되고 충격을 받으셨을지 마음이 아픕니다. 아내는 사실 산후조리가 필요한 기간이었는데 건강치 못한 아기를 돌보며 마음 고생하다가 아이를 떠나보냈으니 심신이 매우 힘든 상태일 것입니다. 남편분도 7년여를 기다렸던 아이였으니 그 상실과 고통과 아픔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것입니다.
 
지금 두 분의 슬픔과 눈물은 잃어버린 아기로 인하여 마땅히 겪어야 할, 그리고 지나가야하는 과정입니다. 만약 슬퍼하지도 울지도 않으면서 빨리 잊어버리려고만 한다면 오히려 더 큰 슬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한 아기의 상실 후에 분노의 감정도 일반적인 것입니다. 부모로서 아기의 죽음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아무 것도 없었다는 것에 대한 좌절감과, 떠나보내야만 했던 것에 대한 분노가 있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남편분과 아내분의 슬픔과 눈물은 너무도 당연한 것이며 지금은 슬퍼해야할 기간입니다. 이 일로 인해 슬픔과 분노 외에도 이전과는 다른 다양한 인지적, 정서적, 생리적, 행동적, 관계적 증상들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슬픔에 머물러 있을 수는 없습니다. 이 기간을 상담에서는 '애도과정'이라 부릅니다. 상실의 현실을 받아드리고 그 고통을 직시하고 통과하여서 그것이 건강한 기억이 되어 다시 삶을 시작하고 사랑할 수 있도록 돕는 과정입니다. 그런데 이런 사별 경험은 남편과 아내가 각각 다르고 고유하며, 각자의 시간표가 있다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다루어야 할 중요한 관점은 아기와의 사별에 대한 신학적 해석입니다. 우리가 모든 것을 다 이해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다만 분명한 것은 하나님은 우리의 슬픔과 고통을 아시며 우리와 함께 하시고 위로하시는 하나님이시라는 사실입니다. 그 하나님은 부활과 변화의 하나님이십니다. 믿으십시오. 지금 상실을 슬퍼해야 합니다. 그러나 언젠가 사랑하는 그 아기와 다시 재회할 날이 있음을 기대하며 기뻐하십시오. 다윗은 밧세바를 통해 낳은 아이가 심히 앓고 있을 때 하나님께 금식하며 간구하였지만 이레 만에 죽습니다. 그 때 다윗은 오히려 씻고 의복을 입고 하나님께 경배하며 음식을 먹습니다. 그리고 말합니다. "지금은 죽었으니 내가 어찌 금식하랴 내가 다시 돌아오게 할 수 있느냐 나는 그에게로 가려니와 그는 내게로 돌아오지 아니하리라"(삼하 12:23)

홍인종교수 / 장신대 목회상담학ㆍ희망나무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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