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만나면 게임하는 남편, 어떻게 해야하나요?

[ 상담Q&A ] 게임만 하는 남편

홍인종교수 webmaster@pckworld.com
2012년 10월 19일(금) 10:41

[상담Q&A]

   
Q:
남편과는 교회에서 만나 짧게 연애를 하고 결혼하였습니다. 저는 신혼여행에서 아이가 생겼고, 연년생으로 3살과 4살 반이 되는 남아 둘을 키우고 있습니다. 부부생활이나 남편 직장생활에 별 불만은 없지만 남편이 집에서 늘 빈둥거리는 것 같아 참을 수가 없습니다. 꼭 저보다 늦게 잠들고, 시간 있으면 TV 보고 인터넷 게임을 합니다. 주말에 교회가는 것을 빼고는 게임을 합니다. 화도 내보고, 싸우기도 했지만 남편은 자신이 밖에서 술먹고 놀러다니는 것 보다 얼마나 건전하냐며 오히려 아내가 이해를 못한다고 짜증을 냅니다. 어떻게 남편을 고칠 수 있을까요?

 
A: 자매님께서는 아내로서, 그리고 두 아이의 엄마로서 육아를 담당하느라 힘든 시기를 보내고 계시군요. 연년생 두 아이가 활동량이 점점 많아지고 있는데, 남편은 혼자 즐기는 것 같아 화가 날 것입니다. 그런데 남편을 고치는 것은 상담목표가 되기 어렵지만, 변화를 향한 새로운 시도는 필요할 것 같습니다.
 
우선 두 분은 연애 기간 동안 서로를 알아갈 수 있는 시간이 있었지만 결혼하면서 바로 임신을 하여 남편과 아내의 역할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없었습니다. 게다가 부부관계에 적응하기도 전에 아빠와 엄마의 역할이 추가되었습니다. 특별히 여성은 임신하는 순간부터 엄마로서 자신과 태아를 돌봐야 하기 때문에 남편은 부부 역할과 부부 적응 (부모, 성, 친구, 신앙, 경제, 습관, 놀이, 사회생활 등)에 소홀해 질 수밖에 없습니다. 자매님과 남편의 문제는 부부 적응과 부모역할 적응에서 오는 갈등이라 볼 수 있습니다.
 
먼저 부부로서는 남편이 혼자 게임을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아이가 태어나서 새로운 부모 역할을 해야 하는데 이전에 독신일 때 익숙한 방식대로 혼자 놀고 즐긴다는 것입니다. 일단 남편은 직장생활은 잘하고 있으니 그의 능력을 인정해 주고, 집에서도 쉼이 필요하다는데 동의해 주십시오. 그러나 남자 아이 둘을 키우는 데는 아빠가 적극적으로 자녀 교육에 참여해야 한다고 도움을 요청하십시오. 아이들이 다니는 어린이집 등에서 실시하는 아빠와 함께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이나 아버지 학교 등에 참여토록 독려하십시오. 사실은 아빠로서 어떻게 해야 할 지 잘 모를 수도 있습니다.
 
두 번째는 TV 시청이나 게임하는 습관을 살펴보십시오. 일정한 방송만을 보고, 특정한 게임만을 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만약 그렇다면 중독 수준이고 아니라면 시간을 보내는 방식일 뿐입니다. 취미생활이라 인정해 주되 본인 스스로 시간을 정해서 제한하도록 하고, 아이들의 취침시간 등 정해진 시간에 '3분 책 읽어주기', '1분 성경 읽고 기도해 주기' 등 작지만 의미있는 아빠 역할을 부탁하십시오. 그리고 그렇게 하면 크게 도움이 되었다고 격려해 주십시오. TV나 게임 등에서 잠시라도 벗어나는 훈련부터 시작해야 점점 더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을 늘려갈 수 있습니다.

홍인종교수/장신대 목회상담학ㆍ희망나무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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