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준비생들을 축복합시다

[ 논단 ] 수능준비생 배려

김형태박사 webmaster@pckworld.com
2012년 10월 19일(금) 10:40

[주간논단]

아파트 단지에 서 있는 트럭의 상품 광고 문구에 '복숭아씨와 메밀껍질 베개! 수험생의 두뇌 집중에 효과! 숙면 촉진!'이란 문구가 써 있었다. 총명탕을 끓였던 수능생의 어머니들은 이말도 예사로 보이지 않았을 것이다. 자식 문제가 나오면 마약 먹은 것처럼 아무것도 보이는게 없다고 한다. 이치(right/wrong)로 따지는게 아니라, 감정(like/dislike)으로 다루다 보니까 비논리적 일때도 많다. 신앙인들도 자식 문제가 나오면 거의 비슷해진다. 하긴 고슴도치도 제 새끼가 제일 예쁘다는데 어찌 하겠는가? 오는 11월 8일은 2013학년도 대학수학능력 시험일이다. 전국의 고 3수험생과 재수생 그리고 그들의 가족과 목회자들에게는 대선(大選) 못지 않게 큰 행사다. 이번 대학입시 전형은 무려 3천1백86 종류나 된다고 한다. 이미 10월 8일부터 출제 요원 5백여 명이 창살 없는 감옥생활의 합숙에 들어갔고 각 교회에서도 일정기간 수험생을 위한 특별기도회가 진행 되고 있거나 앞으로 진행될 것이다.
 
이때는 수험생 본인과 부모들에게도 매우 조심스러운 시간이다. 수험생을 둔 부모는 1년간 대외 활동을 자제 해왔고 소속 모임에서도 임원을 맡기지 않고, 심지어 부모님의 추도식까지도 다른 형제들이 대신해주는 등 특별한 배려를 받고 있을 것이다. 그야말로 가족, 교회, 및 사회전체가 그들을 응원하고 지원하고 축원하는 것이다.
 
이렇게 사람이 할 일을 다했으면 이제 하나님의 강복과 인도하심을 간구할 차례다(盡人事待天命). 첫째 건강축복, 둘째 지혜와 명철, 셋째 침착과 안정, 넷째 하나님과 동행한다는 기본자세에 대해 기도와 상담과 격려로 잘 도와주어야겠다. 지나친 관심과 격려는 오히려 심리적 부담이 될 수도 있다. 어떤 경우엔 가만히 놓아둔 채 평상시처럼 대해주며, 약간 무관심 할 정도로 두는게 더 좋을 수도 있다. 그만큼 신경이 예민해지기 때문이다. 육군 훈련소 표어 중에 "훈련은 실전처럼, 실전은 훈련처럼"이란 구호가 있다. 모의고사 한번 더 보듯이 담담하게 수능을 치르게 하는 것이 좋을 수 있다.
 
청주 상당교회 정삼수목사님은 수능생들에게 "본인이 열심히 준비한대로 점수를 허락 하시되 은혜의 점수 30점을 얹어서 주십시오"라는 기도를 한다고 들었다. 수험생들과 부모님은 앞으로 시험 당일까지 매일 아침(혹은 저녁)시간에 다음의 성경 말씀들을 합독하고 부모님 중 한분이 자녀의 머리에 손을 짚고 간절히 축복기도를 해주시기 바란다.
 
이사야 41:10, 잠언 6:10-11, 시편 42:5, 빌립보서 4:6-7, 베드로전서 2:9, 베드로전서 5:6-7, 야고보서 1:5, 잠언 20:13, 여호수아 6:7-9, 에베소서 5:15-16, 시편 28:7-9, 이사야서 43:2, 빌립보서 4:13, 디모데 후서 1:7, 잠 16:9 등이다. 시험이나 전쟁은 하나님의 장중에 있는 것이니 하나님께 간구하여 사랑의 인도하심을 받도록 하자. 수험생들은 모든 일을 하나님께 맡기고 그분의 인도를 따르자. 엄마 등에 업혀 있는 아기는 스스로 교통신호를 챙기지 않아도 안전하다. 이제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자. 본래 인생은 마라톤 경주요, 1백m 경기가 아니다.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체력을 유지하자. 수능도 결국 체력과 건강 싸움이다. 어떤 경우에도 하나님께 영광을 올려드리겠다는 최종목표를 놓치지 말자. 방법 보다 방향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시험(test) 때문에 시험(temptation)에 빠지지 않도록 조심하자.
 
"하나님 저에게 허락하소서, 변화 시킬 수 없는 것은 그대로 받아들이는 평안을 주시고,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은 신속히 바꿀 수 있는 용기를 주소서. 그리고 이 둘 사이를 분별 할 수 있는 지혜를 주소서" 라인홀드 니이버의 기도문이다.

김형태 박사/한남대학교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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