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성수

[ 예화사전 ] 예화-주일성수

이성희목사 webmaster@pckworld.com
2012년 10월 19일(금) 10:34

[예화사전]

성도들의 교회생활이 목사의 눈에는 다 보인다. 그래서 목사이고, 그래야 목사이다. 주일예배의 참석과 주일성수의 자세도 목사의 눈에는 띈다.
 
어느 집사님이 주일예배에 보이지 않았다. 교인들이 제법 많아도 목사의 눈에 띄는 것은 교회는 정해준 적이 없지만 교인들은 거의 앉는 자리가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다음 주일 예배 후에 그 집사님을 만나서 말했다. "집사님, 지난 주일에 교회에 못나오셨지요?" "목사님, 어떻게 아셨어요? 제가 늘 이층에 앉는데 제가 보이세요?" "보이고 말고요. 제 눈에 보이는데 하나님 눈에 안 보이겠습니까?" 그 때 집사님은 지난 주일에 교회에 나오지 못한 까닭을 설명하였다. 전날인 토요일 저녁에 친구들 여럿이 집에 몰려 왔단다. 그리고 늦은 밤까지 놀다 돌아갔단다. 그래서 주일에 깜빡 늦어서 나오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 때 나는 점잖게 이렇게 말했다.
 
"집사님,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신 이래로 한 번도 토요일 다음에 곧장 월요일이 되게 하신 적이 없습니다. 토요일 다음 날은 반드시 주일입니다."
 
그날 나의 말에 집사님은 적지 않은 충격을 받은 것 같았다. 그 다음부터는 예배에 빠지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예배 후에는 꼭 인사를 나누면서 "목사님, 저 왔습니다”하고 꼭 눈점장을 찍고 돌아간다.
 
목사도 사람이므로 교인들의 사회생활을 이해하고 성도의 핑계를 용납할 때가 있다. 그러나 하나님께 이런 핑계는 통하지 않는다. 때로 사람들은 하나님의 용서와 관용을 악용할 때가 있다. 하나님은 끝까지 기다리시고 인간의 약함을 용납하시지만 인간의 핑계를 용납하시지는 않으신다. 성경은 "이 날은 준비일 곧 안식일 전날이므로"라고 한다(막 15:42). 안식인 전날은 '준비일'이다. 우리에게 주일 전날은 준비일이 되어야 한다. 오래 전에는 토요일을 '반공일'이라 불렀다. 일요일을 쉬는 날이라고 하여 '공일'이라고 하였고, 토요일은 반을 쉬는 날이라고 하여 그렇게 부른 것이다.

그러나 그리스도인에게 토요일은 '반공일'이 아니라 '준비일'이어야 한다. 전 국민의 90% 이상이 정교회 교인인 그리스는 토요일을 '준비일'이라고 부른다. 주님께 예배하는 주님의 날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하루를 살아야 주일의 예배가 영과 진리의 예배가 될 것이다. '주일을 특별하게'라는 책에서 카렌 마인즈는 안식일이 한 주의 정점이라면 사흘은 안식일을 준비하면서(신부를 맞을 준비를 하면서) 보내고 나머지 사흘은 안식일을(결혼의 기쁨) 기억하면서 보내야 한다고 강조한다. 주일은 하루이지만 그리스도인에게 주일의 삶은 한 주간 내내 이어지며 매일의 삶이다.

이성희목사 / 연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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