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자살예방센터 Safe Talk 교육, 교회 수문장 역할 강조

[ 교계 ] 교회 자살 예방 교육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12년 10월 16일(화) 14:36

 

   

사랑하는 사람의 떠나감, 증오심, 두려움과 공포심, 수치감 및 자기학대, 과도한 스트레스, 우울증….
 
자살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는 것들이다. 자살이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면서 교회가 지역사회 내 자살 위험에 처한 이들을 찾아 도움을 제공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러한 가운데 라이프호프 기독교자살예방센터(공동대표:노용찬 박상칠 유영권)가 첫번째 Safe Talk 교육을 실시해 관심을 모은다.
 
지난 12일 서울 자양동 성수감리교회에서 열린 Safe Talk 교육에는 30여 명의 소수 인원이 참여했지만 '자살'이라는 주제를 다룬 만큼 분위기는 사뭇 진지했다. 지역사회의 자살 위험자들을 돕는 '수문장(게이트 키퍼)' 양성이 이날 교육의 목표. 자살예방의 역사, 자살 현상의 이해, 자살위험 요인 등 자살예방과 관련된 기본적인 내용들을 교육받은 참석자들은 교회가 앞장서 자살 위험자들을 도와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 했다.
 
공동대표 박상칠목사는 "극심한 개인주의로 인해 남의 고통에 무관심한 시대에 살고 있지만 팔이 부러지면 깁스를 해도 마음의 고통은 눈에 보이지 않는 만큼 세심한 관심이 필요하다"며 "지역에 자살예방센터를 운영하고 싶어도 개 교회만으로는 자원이 부족하다"고 한국교회가 연합해서 자살 예방에 나설 것을 제안했다. 수문장이 인지해야 할 자살 징후로 △극단적인 감정변화 △의욕상실 △도움이 필요하지 않다는 태도 △갑작스런 주변정리 △폭음과 과속 △식욕부진 및 불면증 등을 소개한 박 목사는 "자살 징후가 보일 때 바로 담임목사나 담임교역자에게 알려 적절한 도움을 받도록 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날 교육에 참여한 김홍자권사(62세, 성수감리교회)는 "서른 살에 친정 아버지가 자살로 삶을 마감하셨고 나또한 2번 자살 시도를 했었다. 그 이후로 가족들이 한 번도 아버지의 죽음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없고 쉬쉬 해왔는데 이제는 사회적인 분위기가 바뀌었으면 좋겠다"면서 "(자살충동자들은) 죽을만큼 힘이 들지만 어디에 가서 어떻게 도움을 받아야 할지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주변에서 자살 징후가 나타나는 사람을 보면 적극적으로 말릴 것"이라고 수문장으로서의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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