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과 교회밥상

[ 생명밥상 ] 영양과 교회밥상

정명옥 webmaster@pckworld.com
2012년 10월 12일(금) 17:04

[생명밥상 칼럼]

교회에서는 밥상을 일주일에 한번 차리는 것이 보통이다. 그리고 교회학교에서 간식을 준비하거나 교인의 수련회를 통해서 하루 세 끼의 식사를 준비해야 하는 경우가 일년에 몇 차례 된다.

이렇게 간헐적인 밥상차림은 자칫 질적으로 별 고민 없이 준비하게 된다. 그러나 일주일에 한번 먹는 밥이지만 우리가 일주일 식생활 중 4.76%의 비율을 차지하는 밥상은 그것이 말씀이 되고 하나님을 만나는 도구가 될 수 있다. 즉 음식을 먹는다는 것은 가장 직접적인 자연과의 만남, 하나님과의 만남이다. 하나님의 오묘한 섭리는 한 그룻의 음식 속에 모두 담겨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동물들이 질병에 걸리면 그 병이 나을 때까지 금식을 한다. 이는 몸 안에 치유의 능력이 내재돼 있기 때문이다.

이런 풍자의 이야기가 있다. "나는 병에 걸리면 병원에 간다. 왜냐하면 의사도 먹고 살아야 하기 때문이다. 병원에서 약을 처방받으면 약국으로 간다. 왜냐하면 약사도 살아야 하기 때문이다. 집에 와서는 사가지고 온 약을 쓰레기통에 던져버린다. 왜냐하면 나도 살아야 하기 때문이다." 현대사회의 복잡한 경제시스템과 하나님의 섭리를 간명하게 드러낸 말이라 생각한다.

요즘 사람들이 많이 걱정하는 지방(기름)에 대해 알아보자.

지방을 너무 많이 먹으면 비만, 담석증, 관상동맥(심장을 싸고 있는 굵은 혈관)질환, 고혈압, 암 등의 질병에 걸릴 위험이 커지며 면역능력이 감소할 수 있다는 것은 사실이다. 특히 포화지방산(지방산이란 글리세롤과 함께 지방을 이루는 물질, 불포화지방산도 있다)은 동맥경화증, 고혈압, 대장암을 유발시키는 작용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연구에 의하면 모든 포화지방산이 똑같이 해로운 것은 아니다.

식물은 체온이 없기 때문에 지방의 녹는점[융점]이 낮아서 일반적으로 액체상태이다. 그러나 동물은 식물성지방보다 녹는점이 높은데 체온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녹는점이 높은 지방이 존재해도 몸 안에서 액체상태를 유지한다. 그러나 같은 동물이라도 기온이 높은 지방에 사는 동물 체지방의 녹는점은 기온이 낮은 곳에 사는 동물에 비해 녹는점이 높다. 또 땅위에 사는 동물 보다 차가운 물속에 사는 생선의 지방융점이 더 낮다. 즉 환경에 따라 지방의 특성도 달라지는 것이다.

지방은 중성지방, 지방산, 인지방, 스테롤(콜레스테롤, 파이토스테롤) 등으로 나눈다. 스테롤 중에서 일반인들에게 가장 익숙한 콜레스테롤은 동물 세포막의 구성 성분이고 동물의 몸 안에서, 몸에 반드시 필요한 물질(호르몬 등)을 만든다.

콜레스테롤은 1950년대에 케이(A.Key)박사가 동맥경화와 관련이 깊다고 발표한 이래로 많은 관심을 받아온 지방성분이다.

콜레스테롤은 하루에 약 50mg 정도가 각종 스테로이드 호르몬(몸 안에서 만들어짐)의 재료로 쓰인다. 또한 피부에서 비타민 D로 전환되기도 한다. 콜레스테롤은 우리 몸의 거의 모든 세포에서 만들어지는데[합성合成] 특히 간에서 많이 만들어지고 다음으로는 소화기장, 그리고 체조직 세포에서 적은 양이 만들어지므로 음식으로 많이 섭취할 필요가 없다.

한국 사람의 일반 식사에 들어있는 콜레스테롤량은 하루 2백~3백mg 정도인데 이 정도의 섭취는 정상적인 건강한 사람에게는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

보통 건강한 사람이(그렇지 않은 사람도) 자연적이지 않고 정제된 어떤 물질(건강보조식품이라고 상품화 돼 있는 수많은 것)을 치유의 목적이 아니라 더 건강해지려는 욕망에서 일부러 섭취하는 것은 하나님의 뜻을 거스르는 일인지도 모른다.

하나님은 이미 다 마련해 놓으셨다. 우리는 그것에 감사해야 한다. 그리고 하나님의 섭리를 지켜야 한다.

다시 강조하지만 섭생의 가장 큰 원칙은 '골고루' 먹는 것이므로 교회밥상은 더 골고루, 더 적당한 양의 밥상을 차릴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적당한 양의 밥상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모든 교인들이 한 가족이 되는 마음과 그 마음이 원활히 소통되어야 할 것이다.


정명옥/안양서초등학교 영양교사, 학교급식전국네트워크 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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