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친 남영숙권사 통해 듣는 '축구 선교사 기성용선수'의 신앙 이야기

[ 아름다운세상 ] 축구 선교사 기성용선수

신동하 기자 sdh@pckworld.com
2012년 10월 11일(목) 10:40
[아름다운세상]

"오직 하나님만 영광 받으시는 나의 골이 되길"

   
올 해 초 온 가족이 함께 찍은 사진. 좌로부터 누나 기상아씨, 아버지 기영옥집사, 어머니 남영숙권사, 기성용선수.

한국 축구 차세대 중원사령관 기성용 선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스완지시티에 공식 입단하며 전 국민의 기대감을 모으고 있는 기 선수는 스스로를 '스포츠 선교사'라고 밝히며 축구를 통해 기독교의 사랑을 세계에 알리고 있다.

기 선수의 남다른 신앙심을 들어보고자 가족을 자택이 있는 전남 광양시 광영동에서 만났다. 기 선수의 부모 기영옥집사ㆍ남영숙권사는 본교단 금호교회(이창호목사 시무)를 출석하고 있다.

초등학교 교사인 어머니 남영숙권사는 기자에게 기 선수의 친필 사인부터 선물이라며 건넸다. 사인 위에는 "Jesus'라는 글귀가 적혀있었다.

"성용이는 항상 사인 위에 'Jesus'라고 써요. 위에 쓰는 이유는 예수님을 항상 높여드려야 한다는 이유 때문입니다. 자신을 먼저 드러내는 법이 없어요."

기 선수는 자신의 신앙을 드러내는데 조금도 주저하지 않는다. 기도하는 골 세리머니는 그의 트레이드마크가 된지 오래다. 공인이라 남들에게 보이려는 신앙심이 아니라 뜨겁고 깊이가 있다.

어머니 남영숙권사는 "모든 영광은 하나님이 받으셔야 한다. 우리 성용이가 교만하지 않고 언제나 하나님께만 영광을 돌리는 아들로 계속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이다"라고 말했다.

'될 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고 기 선수는 신실한 꼬마였다. 어렸을 적 눈이 무릎까지 쌓일 정도로 동네에 폭설이 와도 눈길을 헤치며 교회로 향했다고 한다.

청소년 시절 호주 유학을 떠날 때도 숙소 옆에 한인교회 위치부터 찾을 정도로 믿음이 두텁다. 당시 용돈을 쪼개 매주 20달러씩 헌금을 했었다고 한다.

FC서울에서 활동할 때는 선배들을 교회로 데려갔다. 선배들로부터 '전도사'라는 말까지 들을 정도였다. 최근에는 국가대표 동료 구자철 선수를 교회로 인도했다.

그의 독실함은 '내리신앙'으로 볼 수 있다. 어머니 남영숙권사의 자녀교육법은 성경에 기초를 두고 있다. 하루를 말씀과 찬송으로 시작하라고 교육해왔다.

광주광역시축구협회장인 아버지 기영옥집사는 몇 년 전 오랜 숙고 끝에 결신을 했다. '나중된 자가 먼저 된다'는 말을 실천이라도 하듯 요즘 축구 지인들을 전도하는데 즐거움을 붙였다.

올림픽 동메달 획득과 프리미어리그 진출 등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기성용 선수지만 사실 말못할 고민과 슬럼프, 좌절을 겪기도 했다는 것이 가족들의 설명이다. 그래도 그는 기도와 성경묵상을 통해 마음을 다잡았다.

그리고 가족은 물론 목회자들에게 기도 부탁을 늘 잊지 않았다. 국제전화로도 기도를 받는다. 동역자들의 기도는 "마음을 평안하게 만드는 원동력"이라고 기 선수는 평소 강조해왔다.

부모가 출석하는 금호교회의 이창호목사는 "기성용 선수가 중요한 시합이 있거나 할 때 기도 부탁을 자주 한다"며 "기도를 받은 후의 해맑은 표정을 잊을 수 없다"고 말한다.

기성용 선수의 영국 숙소 내부에는 성경문구가 가득하다. 어머니가 성경 몇 구절을 뽑아 코팅을 해서 생활반경 모든 곳에 보이도록 붙여놓았다.

찬송도 매일 10곡 이상씩 부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어머니의 권유이기도 하지만 워낙 찬송가를 좋아하기 때문이다.

기 선수는 올림픽을 전후해 가족들에게 이런 말을 자주했다고 한다. "스포츠 선교사의 사명을 갖고 성령 충만한 삶을 살도록 노력해야겠다. 내 달란트가 하나님 영광 돌리는데 사용됐으면 한다"라고 말이다.

가족들은 기 선수가 '담대함'이 있다고 말한다. 기 선수는 매 경기에 임할 때 '다윗과 골리앗'을 생각한다고 한다. 다윗처럼 아무리 극한 상황에서도 담대하고 지혜롭게, 그리고 하나님의 음성을 세밀하게 듣기를 기 선수는 기도하고 있다.

어머니 남영숙권사는 "너무 성용이의 이름만 높여지는 것을 솔직히 원하지 않는다"며 "우리 모자(母子)의 마음은 한결같다. 예수님을 생각하며 언제나 겸손하고 희생을 각오할 뿐이다. 하나님께서 주신 복 다른 이들에게 돌려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래서 어머니는 틈나는대로 미자립교회를 돌며 기 선수의 성장과정에 대해 간증을 하고 있다. 특히 어려운 환경에 처한 어린이들을 찾아 용기와 희망을 심어주고 있다.

가족들에 따르면, 기성용 선수는 스스로가 '축복의 통로'가 되길 바란다고 한다. 축구를 통해 전도도 하고 기쁨과 이로움을 주는 '스포츠 선교사'로 우뚝 서는 그 날을 기성용 선수는 기대하며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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