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엽서

[ 문화 ] 시-가을 엽서

이철건집사 webmaster@pckworld.com
2012년 10월 05일(금) 10:59

[동인시단]

강물 위에 반짝이는 정갈한 가을볕이
다소는 쓸쓸함이 깃들어 있는 그 볕이
열정과 폭우의 시간을 정리하고 있다
삶은 너무 치열하게 집착하면
회한만 또렷해지는가
차분한 감성의 손이
마음의 우듬지를 가위질한다
기도의 말간 물소리가
일상을 씻어낸다
이 단아한 계절에
과일 상자와도 같은 시집을
초승달 모양의 위를 가진 친구에게 보낸다
풀벌레 소리 뜸해지고
가을이 저물어 가면 내 나름
가장 아름다운 노을을 준비해야 한다
그분이 그 노을 거두어들이시면
이내 다 내려놓고
겨울 역으로 떠나갈 것이다

이철건 / 일산 사랑누리교회 집사ㆍ본보 기독신춘문예 제4회 시 부문 당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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