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외도를 도저히 용서할 수 없습니다.

[ 상담Q&A ] 아내의 외도 용서

홍인종교수 webmaster@pckworld.com
2012년 09월 28일(금) 10:02

[상담Q&A]

   
Q: 너무나 힘듭니다. 아내가 외도 한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해외 출장을 3주 다녀왔는데 그사이 동창회에 갔다가 남자동창과 술에 취해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났다며 용서해 달라고 합니다. 결혼 16년 동안 서로를 신뢰하고, 신앙생활도 잘 해 왔습니다. 아이들도 건강하게 자랐는데, 이 일로 모든 것을 잃어버렸습니다. 용서하고 사랑해야지 다짐을 하지만 도저히 아내를 용서하고 받아드릴 수가 없습니다. 아내는 울기만 합니다. 하나님이 원망스럽습니다.

A: 형제님께서는 열심히 일하면서 단란한 가정을 꾸려왔습니다. 그런데 아내의 한순간의 외도로 큰 충격을 받으신 것 같습니다. 사실 충격을 받지 않았다면 오히려 이상한 사람이겠지요. 게다가 왜 아내를 보호해 주지 않으셨을까 하나님이 원망스럽고, 아내가 미울 것입니다. 형제님 뿐 아니라 온 가족에게 매우 어려운 시기이지만 지금은 지혜가 필요한 때입니다.

먼저 생각의 전환으로 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원래 외도의 사전적 정의는 "결혼한 사람이 배우자 외의 이성과 자발적인 성 관계를 가지는 것"입니다. 아내의 경우는 스스로 형제님에게 잘못을 시인하고 용서를 구했을 뿐 아니라, 자발적이라기 보다는 술에 취한 상태에서 일어났다고 괴로워하면서도 용기를 내어 고백했습니다. 그것은 아내가 형제님을 그만큼 신뢰하는, 믿음의 사람이었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따라서 아내가 아니라 술 때문이라고 생각하면서 술문제에 대한 도움과 부부관계를 재점검하는 계기로 삼으십시오. 동시에 밧세바와의 불륜에서 회개하고 돌이킨 다윗(시 51장)과 아내 고멜의 불륜에도 끝까지 찾아가 다시 사랑하라고 호세아(호 3장)에게 명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묵상하십시오.

그래도 여전히 용서는 너무 힘듭니다. 용서는 한순간에 되어지지 않습니다. 용서는 과정입니다. 또한 용서는 믿음의 선포입니다. 함들겠지만 지금이야말로 형제님 부부가 신앙을 시험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이런 일로 이혼하고, 원망하고, 복수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고 언제나 할 수 있는 일입니다. 그러나 용서는 진정한 그리스도인만이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용서하고 사랑하려는 형제님의 마음은 참으로 귀합니다. 비록 더딜지라도 마음과 생각을 바꾸면 용서의 감정도 따라올 것입니다. 필요하다면 상담기관에서 진행하는 용서클리닉에 참여하십시오.

마지막으로 하나님을 향한 원망이 있습니다. 기도로 그 감정을 인정하고 고백하십시오. "하나님! 내 속에 원망의 마음, 미움이 가득 차 있습니다. 용서하기가 너무 힘듭니다. 도와주십시오." 성경의 약속은 이것입니다. "만일 우리가 죄가 없다고 말하면 스스로 속이고 또 진리가 우리 속에 있지 아니할 것이요 만일 우리가 우리 죄를 자백하면 그는 미쁘시고 의로우사 우리 죄를 사하시며 우리를 모든 불의에서 깨끗하게 하실 것이요(요일 1:8-9)."


홍인종교수 / 장신대 목회상담학ㆍ희망나무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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