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을 활용하는 기독청년: 신지애선수

[ 젊은이를 위한 팡세 ] 젊은이를 위한 팡세

김권수목사
2012년 09월 26일(수) 15:57

"리얼기독 청년, 이성을 활용하여 맑은 정신을 갖고 할 일을 즐기는 사람"

애국한다고 나팔을 부는 사람들이 간곡하게 부탁해도 보도를 하지 않는 세계 유명매스컴이 LPGA 2주 연속 우승을 한 '신지애선수'의 소식은 앞 다투어 보도했다. '한국인(Sout-Korean) 신지애 선수' 라는 소개가 곁들여졌다. 한국이 어디에 있는지조차 잘 모르는 콧대 높은 많은 서양 사람들에게 한국을 알리면서 국위를 선양했으니 그녀는 분명히 애국자다.
 
그녀의 우승 소감에서 묻어난 인생철학이 있다. 힘든 상황 속일지라도 자신은 해야 할 일을 순간순간 즐긴다는 것이다. 이번 브리티시 여자 오픈에서도 마지막 라운드 첫 번째 홀에서 트리플 보기를 범했다. 골프계의 전설 캐리 웹의 박차고 올라오는 기세가 대단했기에 스트레스가 강할 수밖에 없었고, 설상가상으로 비바람을 동반한 악천후로 인해 18홀을 도는 동안 단 1타를 얻기도 어려웠던 상황에서 3타를 잃었으니 얼마나 마음 조렸을까? 그런데도 그녀는 다음 홀부터 이내 골프를 즐겼다고 한다.
 
하지만 마음 편치 못하게 하는 상황에서 맡은 본분을 즐기는 것이 어떻게 가능했을까? 이성을 활용할 수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한다. 그녀는 자신이 오판한 후에 이성적으로 생각하니 사람은 누구나 실수할 수 있는 유한한 존재임을 알게 되었고, 그러다보니 마음이 편해지게 되었고 정신이 맑아지면서 해야 할 일에 올인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간혹 이성없는 짐승처럼 행동하는 스타들도 있긴 하지만 진정한 스타로 자리매김하는 대부분은 자신의 불완전함을 인정하고 뒤에 있는 것은 잊어버리고 지금 그리고 앞으로 해야 할 본분을 즐기는 모양새를 갖출 정도의 이성을 가졌다. 아놀드 토인비는 '역사의 연구' 5권에서 동서고금의 영웅호걸들의 공통분모는 "모두가 기독교인은 아니었지만 기독교에서 말하는 신적인 존재는 모두 인정하는 사람들"이었음을 밝혔다. 자신의 유한성을 겸허히 인정할 만한 이성을 가진 사람들이 감당할 사명을 즐기면서 역사의 무대를 누비게 되었다는 것이다.
 
맑은 이성을 가진 양심의 소유자로서 인간의 유한성을 인정하지 않고 초자연적인 능력을 사모하지 않는 사람도 있을까? 하나님을 믿기 싫기에 인간의 이성을 제대로 활용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는 말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영국의 지성인들이 선호한다는 신문 '가디언(The Guardian)'이 재치가 번뜩이면서도 경건하고 그러면서 젊은이들에게도 즐거움을 주는 책이라는 극찬을 받았던 책 '스크루테이프의 편지' 네 번째 편지를 보면, 사탄은 이성을 마비시킨 후 그 틈을 타서 인간을 불행의 늪으로 빠뜨린다는 사실을 지적하고 있다. 세기의 지성인인 루이스 관점대로라면 자신의 완전치 못함을 진솔하게 인정하고 시마다 때마다 베푸시는 은혜의 리듬을 타면서 항상 기뻐하는 사람이 천국 스타인 셈이다.
 
예수님은 "공중 나는 새를 보라!"고 하시면서 이성을 활용하는 신앙인이 될 것을 계시했습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이성을 활용하는 맑은 정신을 가지고 해야 할 일을 즐길 줄 아는 사람, 그 사람이 리얼 기독청년이다. 

김권수목사/동신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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