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사도행전 - 대중예술을 통한 선교전략(3)

[ 논단 ] 대중예술 선교전략

박재련장로 webmaster@pckworld.com
2012년 09월 21일(금) 15:30
[주간논단]

애굽, 앗수르, 바벨론, 페르시아로 이어지는 구약시대 강대국의 역사를 살펴보면 인류의 역사가 하나님의 섭리 안에서 이뤄졌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유럽의 역사는 앞서 열거한 고대국가를 거쳐 그리스, 로마로 이어져 오며 세계를 지배한 강대국들의 역사지만 그 흐름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오히려 그들과 끊임없이 부딪히면서 면면을 이어 온 이스라엘의 역사가 중심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 이스라엘을 점령하고 지배하였던 모든 강대국들은 결국 멸망하였지만 오로지 끊어질듯 이어온 이스라엘의 역사는 지금도 건재하고 있는 것이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물론 하나님의 돌보심이 있기에 가능하였다는 것은 누구나 답할 수 있다. 그러나 더 중요한 사실은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을 인류 구원의 도구로 쓰시기를 원하셨다는 것이다. 바울을 위시한 전도자들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고 하신 하나님의 뜻을 일찍이 깨닫고 그 명령을 수행하고자 불타는 가슴으로 수 차례에 걸친 전도여행을 통해 유럽전역에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였던 것이다. 물론 이 전도 여행은 디아스포라를 중심으로 전개되었지만 단순히 그것만으로 복음이 전해진 것은 아니었다. 이미 하나님께서는 그리스라는 나라를 통해 헬레니즘 문명권으로 언어를 통일시켜 놓으셨으며 로마라는 나라를 통해 전도자들의 길을 예비하게 하셨던 것이다. 뿐만 아니라 영국, 프랑스, 스페인 등 신흥 강대국들을 복음 전파의 도구로 쓰셨으며 심지어는 그들의 침략 야욕까지도 인류 구원의 방법으로 사용하셨던 것이다. 항해술의 발달로 아프리카와 아시아 뿐 만 아니라 신대륙까지 진출한 군대와 함께 복음을 들고 나아간 전도자들에 의해 그리스도의 복음은 빠른 속도로 전파되었던 역사를 우리는 기억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오늘날 하나님께서는 복음 전파의 사명을 누구에게 부여 하셨을까? 그리고 어떠한 방법으로 복음을 전파하라고 하실 것인가? 이 문제는 조금만 시각을 달리해 보면 생각보다 쉽게 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직전 세대에 있어서 선교는 미국을 중심으로 한 영어 문화권의 전유물처럼 여겨져 왔다. 그러나 이제는 온 세계가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되어 있어 타문화와의 교류가 아주 손쉽게 이루어지고 있다. 이러한 점에서 볼 때 오늘날 선교의 방향은 한마디로 문화라고 말할 수 있다.
 
인류 역사를 살펴볼 때 문화는 무력으로도 막을 수 없으며 또한 우월한 문화는 저급한 문화를 구축하며 진화해 왔다. 문화는 그 속성상 다른 문화를 흡수하여 동화시켜 버린다. 무력으로 다른 나라를 점령하였던 정복자들이 피정복민의 우월한 문화에 동화되어 결국 소멸되어 버린 사례는 무수히 많다. 그런 점에서 볼 때 오늘날의 선교 전략은 복음 위에 좋은 문화를 덧입혀 전파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여겨진다.
 
한국의 많은 젊은이들이 이른바 '미드(미국 드라마)'를 보면서 선진문화에 대한 갈증을 해소해 왔다. 그런데 지금 많은 나라들이 한국 드라마와 케이팝(K-pop)에 열광하고 있다. 그리고 한국 드라마를 보고 한국 노래를 부르고 싶어서 한국어를 배우고 있고 심지어는 한국으로 유학을 감행하고 있다.
 
'가을 동화' '사랑이 뭐길래' '대장금' 같은 한국 드라마들이 국경을 넘어 전 세계로 퍼져 나갔다. 한류는 그 상상을 초월하는 인기를 누리며 타문화권까지 동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심지어 배타적 성향이 강한 이슬람 문화권도 예외는 아니다. 최근 터키에 평신도 선교사로 나가 있는 자매의 간증을 들을 수 있었다. 인근에 있는 이슬람국가로 성경을 반입하는 과정에서 세관검사를 받는데 여권을 보더니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대장금'이라고 하면서 그대로 통과시켜주었다는 것이다. 이러한 면을 볼 때 얼마 지나지 않아 세계 문화 시장에 한국 문화가 새로운 아이콘으로 자리 잡을 것이다. 이제 우리는 한류를 매개체로 신사도행전을 써나가야 할 때이다.


박재련장로 / 서울공연예술고등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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