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장병들은 신앙생활은 어떻게 하나?

[ 교계 ] 황금어선 해군 군함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12년 09월 14일(금) 17:15
6개월 이상 장기 출동, 예배로 '회복'
함정 신우회 역할 중요, 군종위원 중심 예배 드려
동영상으로 말씀 듣고…복음의 '황금어장' 자부

 
   

2년여 전, 칠흑같이 어두운 밤. 서해 백령도 인근 바다에서 국방 임무를 수행하던 '천안함'이 두 동강 난 채 침몰했다. 침몰 20일 만에 인양된 천안함의 처참한 몰골은 2년이 지난 지금도 국민의 뇌리에 아주 선명하게 자리 잡고 있다. 그리고 천안함과 함께 고귀한 생명을 국가에 받친 46인의 희생이 당시의 참담함을 묵묵히 전하고 있다.
 
한반도의 삼면이 바다인 탓일까. 천안함 사건 이후 해군의 중요성과 관심은 더욱 높아졌다. 한국교회 또한 다양한 관심을 기울이며 해군 선교에 힘을 쏟고 있다. 하지만 미흡한 것이 사실이다. 군선교의 사역 대부분이 여전히 육군에 집중돼 있고, 육군보다 해군과 공군은 변방으로 인식됐기 때문이다. 관심은 있는데 실천과 접근은 낙제점 수준이다.
 
군 관계자들에 따르면 "2년 전, 침몰한 천안함에서도 믿음의 병사들은 찬양을 부르고, 성경공부를 하며 신앙생활의 끈을 이어갔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드넓은 바다 위, 군함에서 국방의 의무를 감당하고 있는 장병들은 어떻게 신앙생활을 하고 있을까? 본교단 해군 군목 대위 김효민목사(해군통해교회ㆍ군종66기)를 통해 궁금증을 풀어봤다.
 
"해군은 군 특성상 대부분의 장병이 짧게는 보름에서 길게는 6개월까지 출동, 훈련, 파병으로 바다 위에 떠있는 움직이는 섬 배 안에서 생활을 해야 한다. 이것은 한국교회가 해군 장병들에게 더 많은 관심과 사랑을 전해야 할 이유이다"며 "육ㆍ해ㆍ공군 삼군 중 가장 먼저 군목제도를 도입한 해군은 군선교의 요람이다. 해군 병사들을 위한 기도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목사는 "장병들은 오랜 항해 기간 중 발생하는 스트레스와 어려움을 예배를 통해 회복하고 이겨내고 있으며 해군 간부로 선발된 군종위원 등 많은 분들이 해군 복음화와 함정 선교를 위해 헌신하고 있다"고 전했다.
 
해군의 특수성과 장병 군생활의 환경을 감안한 이유일까. 해군 선교, 함정 선교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감당하는 것은 바로 '함정 신우회' 사역이다.
 
김 목사는 "병사들은 함정이 정박해 있을 때는 군인교회로 나올 수 있지만 출동 중에는 배 안에서 예배를 드리고 있다. 결국 각 함정마다 신우회를 구성하고 간부급 군종위원을 세워 예배를 인도할 수 있도록 한다. 또 해군 교회에서는 설교동영상, 악기 등 예배 드릴 수 있는 여러 자료와 선교비 등을 지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우회 한 병사는 "육지에 있는 군인교회는 나가지 못하지만 주일이나 수요일이 되면 함정 안에 정해진 장소에서 모든 크리스찬들이 함께 모여 찬양하고 기도하며 예배드리고 있다. 말씀은 주로 동영상 시청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며 "망망한 바다위에서 믿음의 병사를 싣고 나라를 지키는 함정이야 말로 진정한 복음의 황금어선"이라고 전했다.
 
한편 해군은 병사들의 신앙생활을 위해 올해 7월 부터 출동 함정에 전담 군종목사를 승조해 사역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함정은 군종장교가 승조할 수 없어 평신도 리더인 군종위원을 양성해 사역을 전개한다. 군종위원들은 각자의 함정에서 상황에 따라 기도회와 성경공부로 장병들의 신앙 무장에 힘쓰고 있다.
 
김 목사는 "육ㆍ해ㆍ공군 모든 군인이 나라와 민족을 지키는 중요한 역할을 감당하고 있듯이, 해군 안에도 민족을 지키며 복음의 황금어장에 일조하기 위한 젊은 청년들의 열정이 넘쳐나고 있다"며 "가장 열악한 상황에서 기쁨으로 찬양하고, 감사의 기도를 드리는 해군 장병들의 목소리가 망망한 바다위에서도 울려퍼지고 있다"며 해군 선교와 해군 장병들을 위한 한국교회의 관심과 사랑을 거듭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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