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주제 해설 <그리스도인, 작은 이들의 벗>

[ 교단 ] 총회주제 해설

김성진 기자 ksj@pckworld.com
2012년 09월 14일(금) 17:13
제97회 총회주제는 '그리스도인, 작은 이들의 벗'(마 25:40, 레 19:18)이다. 이와 같은 주제가 선정된 배경에는 오늘날 한국교회가 직면한 위기와 이를 극복하기 위한 교회와 그리스도인의 정체성 회복이 시급한 과제로 인식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주제는 총회 창립 1백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에 본교단 총회가 한 회기동안 역점을 두고 추진할 청사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를 위해 총회주제연구위원회는 지난 한 회기동안 다양한 부류의 인사들을 초청해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3차에 걸친 세미나와 6차례의 위원회 회의를 거쳐 최종적으로 이와 같은 주제를 결정했다.
 
사실, 지난 1백년간 한국교회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학교와 병원을 설립해 계몽운동을 펼치는가 하면, 일제 치하에선 애국운동을 펼치며 나라와 민족에 기여해 왔다. 또한 6ㆍ25전쟁 이후에는 구제와 봉사를 통한 사회복지운동과 1970∼1980년대는 인권운동에 앞장서는 등 한국사회에 희망을 제시하는 역할을 감당해 왔다. 그러나 오늘에 이르러 한국교회는 빛과 소금의 역할을 잊어버린채 오히려 세상에 근심을 주고 있다. 결국 개교회 중심주의를 비롯한 교회물량주의와 분열 등을 통해 교회가 교회답지 못하고 교인이 교인답지 못하다는 그리스도인의 정체성 부재로 드러났다.
 
그러나 아직 우리에겐 희망이 있다. 한국교회 안에는 여전히 예배를 비롯한 기도와 전도 성경공부 헌금 등을 통한 신앙적인 열정과 함께 희생과 봉사의 정신이 살아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총회주제를 통해 우리는 영성과 도덕성 공동체성에 초점을 맞춘 교회와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을 회복하는 일에 더욱 매진해 나가야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총회창립 1백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에 본교단 총회가 다시 한번 새로운 1백년을 향해 나아가기 위한 출발점으로 '그리스도인, 작은 이들의 벗'이라는 주제를 선정했다. 그리고 가난한 이들의 벗, 다음세대의 벗, 장애인의 벗, 다문화가족의 벗, 북한동포의 벗 등을 주제에 따른 부제로 정했다.
 
총회주제연구위원회에선 총회 주제에 따라 8개의 영역으로 나눠 주제해설집을 내놓았다. 8개의 영역은 △성경적 이해 △신학적 이해 △교회사적 고찰 △사회윤리적 책임 △교육목회적 과제 △선교론적 과제 △목회자의 입장 △목회 실천 등이다. 우선, 성경적인 이해에선 우리도 그리스도의 직책처럼 세상을 향한 왕과 제사장 예언자의 책무를 다해야함을 강조했다. 특히 가난한 자들과 약자들에 대한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하고 복음을 접할 기회를 앗아가는 사회적인 병폐와 불의에 항거할 것을 언급했다.
 
신학적인 이해에선 우리 주변의 작은 이들, 가난한 사람들, 다음세대들, 장애인들, 북한동포들, 다문화가족들이 머무는 그곳에 예수 그리스도가 함께 있다는 것을 고백하고 신앙의 본래 자리로 돌아가는 신앙회복운동임을 소개했다. 그리고 그리스도인이 그리스도인다워지고 교회가 교회다워지겠다는 개혁신앙의 정신을 실천하는 것이라는 점도 지적했다. 교회의 사회윤리적 책임과 교회의 방향에 대해선 '기독교인 됨'과 '시민 됨'을 제시한 후, 자신의 삶과 태도만을 절대시하지 않고 '하나님 사랑, 이웃 사랑의 삶'과 '작은 자와 함께 하는 삶'을 의식하며 더욱 책임적인 사회인으로의 삶을 살아가야할 것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교육목회적인 과제와 방향에 대해선 단순한 이론이나 진리를 삶에 적용하는 실천에서 지속적으로 하나님의 뜻을 깨닫고 삶을 변화시켜가는 올바른 실천(프락시스)으로 나아가야할 것을 언급했다. 그리고 선교론적인 과제와 방향에 대해선 지역교회가 주민들을 선교의 대상으로 삼기 전에 먼저 지역사회와 함께 살아가는 생명공동체로서의 자기 인식을 가져야함을 강조한 후, 이번 총회를 기점으로 세상 속에서 작은 이들로 살아가는 사람들과의 사이에 놓인 장벽을 헐고 그들과 함께 살아가며 그리스도의 사랑의 복음을 구체적으로 실천하는 전기를 마련해야할 것을 지적했다.
 
한편 제97회 총회 주제해설집에는 주제해설에 따라 목회실천을 위한 적용 지침과 '작은 이를 위한 그리스도인' 제하의 주제설교 1편이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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