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교회는 정말 복음적인가?

[ 논설위원 칼럼 ] 복음적 교회

오성춘목사 webmaster@pckworld.com
2012년 09월 14일(금) 09:42

[논설위원 칼럼]

대한예수교 장로회 총대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총회, 창립 1백주년을 맞는 총회 총대들의 마음을 점령하고 있는 화두는 무엇일까? 지나온 총회 1백년의 역사를 돌아보면서 하나님께 감사하며, 수많은 위기와 고난 가운데서 교회를 지켜온 수많은 지도자들과 평신도들을 기억하고 고마워하며, 잘못 걸어온 길을 회개하는 일에 얼마나 마음을 쓰고 있을까? 앞으로 올 1백년의 대계를 세우고 하나님의 영광과 사람들의 구원의 열정을 불러일으키고자 힘쓰는 마음은 얼마나 될까? 총회 창립 1백주년을 맞는 금번 총회에서도 부총회장 선거가 끝나면 우르르 흩어지고 정말 중요한 안건을 결의하고자 할 때는 정족수 미달로 우왕좌왕하는 총회가 되지 않을까?
 
창립 1백주년을 맞는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는 복음의 이야기로 가득한 교회가 되어야 할 것이다.
 
첫째로 복음은 예수님의 이야기이다. 우리 한국교회의 주님이신 예수님께서 오늘 한국교회 가운데서 무슨 일을 하고 있을까? 예수님은 오늘 한국교회에서 누가 총회장이 되는가보다는 상처입고 괴로워하는 한 영혼을 찾아서 그들을 치료하고 구원하여 축복의 생수를 강물 같이 흐르게 하기를 원하신다. 세례 요한은 헤롯왕의 불의와 부패와 죄악에 관심을 가지고 그를 정죄하고 비판하는 일을 하였지만 예수님은 맹인을 보게 하며, 못 걷는 사람들을 걷게 하며 나병환자를 깨끗하게 고치시며 못 듣는 자를 듣게 하시며 죽은 자를 살리시며 가난한 자들에게 복음을 전파하는 일을 하였다. 오늘 이런 예수님의 이야기가 한국교회에서 들려지고 있는가? 잘못한 장로님들, 불의한 집사님들, 거짓을 말하는 성도들의 죄를 대신 지고 십자가에서 죽음을 당하는 예수님의 종의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가? 상대에게 부총회장 직을 양보하고 자기는 섬기는 종으로 묵묵히 봉사하는 복음의 이야기를 우리는 언제 들을 수 있을까? 여러분의 교회는 복음적인 교회인가? 앞으로 1백년의 한국교회는 복음의 이야기가 가득한 교회가 되어야 할 것이다.
 
둘째로 복음의 이야기는 영성의 이야기이다. 교회를 성장시킨 목사님 이야기, 무릎 꿇고 기도하는 어느 권사님 이야기, 모든 재산을 다 바치고 교회를 세운 장로님의 이야기를 하는 것은 인본주의다. 영성의 이야기는 예수님께서 오늘 우리들 가운데서 역사하는 이야기이다. 예수님을 만난 이야기, 예수님의 말씀을 받은 이야기, 예수님께서 죄를 씻어주시고 병을 고쳐주시고 사람으로서는 할 수 없는 그 일들을 행하여 하늘의 영광이 임했다는 이야기들이 영성의 이야기이다. 영성의 이야기는 언제나 하나님이 주어이다. 인간이 무엇을 한 이야기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무엇을 행한 이야기이다. 앞으로 올 1백년의 한국교회는 영성의 이야기가 되어야 할 것이다.
 
셋째로 복음의 이야기는 하나님의 종들의 이야기이다. 하나님은 영이시기 때문에 하나님의 일을 하기 위해서는 몸이 필요하다. 종들은 하나님께서 하시고자 하는 그 일을 맡아서 하나님의 능력으로 그 일을 행하는 사람들이다. 교회는 하나님의 종이요 그리스도의 몸이다. 교회는 언제나 하나님께서 하시고자 하는 그 일을 행하는 공동체이다. 목사의 비전이나 꿈을 수행하는 교회는 목사의 교회이지 그리스도의 교회가 아니다. 모든 성도들은 자기가 하나님의 일을 행하고 있다는 확신을 가져야 한다.
 
지금 한국교회는 정말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그 일, 생명을 존중하고 사람들의 죄를 용서하고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기 위하여 자기는 십자가를 지고 있는가? 언제나 하나님께 무릎을 꿇고 하나님의 말씀과 뜻을 받고 하나님께서 행하기를 원하는 바로 그 일을 행하는 교회가 되는 날 한국교회에 하나님의 영광이 빛나게 될 것이다.


오성춘 목사 / 광장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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