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 닮아가는 '聖총회'로

[ 사설 ] 예수님 닮아가는 '聖총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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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09월 12일(수) 11:36
[사설]

제97회 성총회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총회 창립 1백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에 열릴 제97회 총회는 한국교회가 처한 현실이 그리 녹녹지 않는 상황임을 감안할 때, 더욱 심도 있는 논의와 대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돼야 할 것이다. 특히 지난 1백년을 지나고 새로운 1백년을 향한 청사진을 마련하는 자리여서 그 어느 총회보다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우리는 본질이 무엇인가를 깨달아야 한다. 말보다 실천이 본질이다. 말에 의한 감동은 속임수로 끝날 때가 많다. 그러나 실천을 통한 감동은 진실하다. 구도자의 길을 걸었던 사람들은 늘 본질을 추구해 왔다. 본질로의 여정, 그것이 구도자의 길이다. 예수님이야말로 본질을 추구하신 분이시다. 예수님은 사랑을 외치신 분이 아니라, 사랑하신 분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 분처럼 본질을 추구해야 한다. 동시에 예수님 그 분이 본질 자체이시다. 그 분은 모든 존재의 원형이시다. 그러기에 우리는 끊임없이 예수님께로 나아가야 한다. 본질이신 예수님께 가까울수록 우수한 신앙이다. 예수님을 닮을수록 아름답다.

우리 시대는 알맹이보다 포장지에 현혹된 시대이다. 포장지 문화는 사람들을 모두 껍데기에 매달리게 만들었다. 사람도 속 보다 겉을 보고 판단한다. 우리네 정치가 공허한 이유도 본질보다 말을 앞세우기 때문이다. 기업의 크기보다 중요한 것은 기업의 재무건전성과 사회공헌도이다. 아무리 큰 기업이라도 속이 텅 빈 것이라면 오래 못 간다. 학벌보다 중요한 것은 실력이다. 목회자에게 있어서 경력보다 중요한 것은 영성이다.

거품을 걷어내고 본질에 충실해야 할 과제는 한국교회도 예외가 아니다. 한국교회는 교인 숫자에서부터 시작해 다양한 부분에 거품이 너무 많다고들 말한다. 이제 본질에 충실할 때다. 사랑이란 말보다 사랑을 하는 게 중요하다. 정직이란 구호보다 실제로 진실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 금번 총회는 '그리스도인, 작은 이들의 벗'이란 주제를 정했다. 중요한 것은 표어가 아니라 실천이다.

이번 총회도 맑은 정치, 교단 발전을 위한 비전 제시, 사회의 빛과 소금된 사명 확인, 그리고 실무를 맡을 많은 이들의 인선 작업, WCC 총회 준비를 비롯한 연합사업 검토, 많은 갈등을 야기하고 있는 교회들의 처리 문제 등 산적한 난제를 안고 있다. 이 모든 문제에 임하는 자세는 본질에의 충실, 바로 이것이다. 총대의 발언, 의사 결정, 그리고 교제의 사귐, 모든 것에서 본질을 추구하는 총회가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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