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당 소묘2

[ 문화 ] 시-예배당 소묘2

최용호장로 webmaster@pckworld.com
2012년 09월 10일(월) 14:18

[동인시단]

은행나무들이 서 있는 붉은
벽돌 벽이 높다란 예배당은
못내 그리운 잔설마냥
군데군데 새하얀 겨울이 걸쳐있다
동박새가 날아들 때면
통째로 꺾인 동백꽃은 낮게 누웠고
개산에서 쑥국새가
산국화 물고 와 구성지게 울고도 간다
세찬 비바람 몰아치면
앙상한 가지 드러나도록 은행잎은 지고
심령이 가난한 교회는 말씀의
불씨를 영혼 깊이 묻고
나누며
온기를 서로 다독이며
종탑의 십자가는
성루의 깃발처럼 휘날린다
흰옷 입은 사람들과
눈에 익은 수채화 같은 읍내 시가지를
품은 사랑은
하나님의 오랜 기다림처럼

최용호 / 영산포중앙교회 장로ㆍ본보 기독신춘문예 제3회 시 당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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