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딸을 안전하게 키울 수 있을지 불안합니다

[ 상담Q&A ] 불안장애 치료

홍인종교수 webmaster@pckworld.com
2012년 09월 07일(금) 15:16

[상담Q&A]

   
Q : 유치원생과 초등학교 2학년생인 딸 둘을 둔 엄마입니다. 최근 일어나는 아동성범죄 등으로 너무 불안합니다. 아이들과 핸드폰 연락이 안 되거나 조금만 귀가 시간이 늦어져도 불길한 생각이 듭니다. 또한 그러한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끔찍한 상상을 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험하고 악한 세상에서 내 아이들을 안전하게 키울 자신도 없고, 잘 자라날 수 있을지도 걱정입니다. 사실 저도 사춘기 때 성추행 당할 뻔한 적이 있었고 그 후 쉽게 긴장하고, 화장실도 자주 가고, 밤에 잠도 깊게 들지 못합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 인륜파괴적인 사건들이 빈번하게 일어나는 것을 볼 때에 사회구성원 모두가 경악하고 슬퍼하고 불안한 것은 당연합니다. 또한 일상생활에서 가끔 불안감을 느끼는 것은 일반적인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불안감이 강렬하고 지속적이어서 통제하기가 어렵고,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주기적으로 또는 신체적, 정신적으로 증상이 나타난다면 불안장애라 볼 수 있습니다. 자매님께서는 흉악한 아동 성범죄와 자신의 과거 경험 등으로 신체적 불편함 (불면, 소변 자주 보기, 몸 긴장 등)과 다양한 불안감(집중 저하, 불길한 생각, 자신감 상실, 초조함 등)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범불안장애'라 진단할 수 있습니다.
 
불안 증세는 유전적인 것과 연관이 있기도 하고 다양한 원인이 있습니다. 필요시에는 의사의 처방에 따라 항불안제 또는 항우울제를 사용한 약물 치료를 병행하기도 합니다. 자매님의 경우에는 일련에 사회흉악범죄에 대한 예민한 인식과 그것이 내 자녀들에게 닥칠지 모른다는 불길한 예감과 확신, 그리고 그에 대해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모르는 불안감이 더욱 상황을 힘들게 하는 것 같습니다.
 
우선, 아이들과 연락이 안되어 불길한 생각이 떠오르거나 불안감이 밀려올 때는 "이제 그만"이라고 자신에게 말하십시오. 그리고 "이 상황을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것이라면 하나님! 도와주세요"라고 짧게 기도하세요. 그 다음 통상적으로 가능한 시간 경과인지 생각하십시오. 10~30분 정도, 때로는 그 이상으로 연락이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때를 대비해서 비상 연락이 가능한 연락처 (학교, 친구와 그 부모, 교사 등)를 갖고 있고, 또 어떻게 행동할지를 미리 생각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들에게도 부모와 연결이 되지 않을 때 연락할 수 있는 다른 가족이나 이웃집 등의 정보를 갖고 있도록 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자매님의 자신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부적절하고 과도한 불안함과 위험을 인식하게 하는 것은 아닌지 살펴보아야 할 것입니다. 어렸을 때에 어머니의 불안한 경험이 자녀양육 방식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데, 부모 세미나나 어머니 모임 등에 참여하여 필요한 정보와 대처 요령 등에 대해 배우는 것이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러한 과거 경험과 연결되어 불안감과 신체적 증상이 지속된다면 상담자를 찾으십시오.


홍인종교수 / 장신대 목회상담학ㆍ희망나무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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