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태풍이 우리에게 남긴 교훈

[ 사설 ] 태풍이 남긴 교훈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2년 09월 05일(수) 14:04
[사설]

태풍 볼라벤과 덴빈이 잇달아 지나가면서 발생한 인명 및 재산 피해가 막대하다. 두 태풍은 42시간 45분의 시차(時差)를 두고 상륙하여 역대 가장 짧은 간격으로 한반도를 강타한 태풍으로 기록됐다. 중앙재해대책본부 공식 집계에 따르면 볼라벤으로 13명, 덴빈으로 2명, 모두 15명이 목숨을 잃었다. 인명피해와 함께 경제적인 손실도 크게 입었다. 태풍이 주로 지나 간 호남과 중부지역의 농어촌이 큰 피해를 입었다. 무엇보다 농사의 피해가 크다. 과수농가들은 수확을 앞둔 시점에 낙과의 피해를 보았다. 어촌에서는 양식장이 완전히 폐허가 되어 버렸다. 농어촌교회도 피해를 본 곳들이 많다. 도시에서는 1만5천대 이상의 차량이 침수 혹은 파괴되었고, 가로수가 뽑히고, 건물의 유리창이 깨지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태풍은 여름마다 오지만 갈수록 강도가 세지고 피해가 커지는 양상이다. 이번 태풍이 주는 교훈은 먼저, 자연을 통하여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권능 앞에 인간의 노력들이 얼마나 보잘 것 없는 것인지 다시 겸손한 마음을 갖게 해주었다. 자연 현상을 통하여 하나님은 경고의 메시지를 계속 들려주고 계신다. 근래 기후변화로 인한 이상 징후들이 빈발하고 있는데 이는 공해로 인한 지구온난화의 결과이다. 오직 경제를 우상처럼 섬기는 인간의 탐욕 때문이다. 한국의 이산화탄소 발생량은 세계 7위이며 증가 속도는 3위이다. 인류 문명의 대전환이 요구되는 이 때에 생명, 생태문제에 대한 한국교회의 대오각성이 요구되고 있다.

둘째, 태풍으로 인한 피해 복구에 마음을 모아야 한다. 이미 따뜻한 온정의 손길들이 여기저기서 닿고 있다. 군 장병들, 학생들, 공무원들이 피해 현장을 복구하기 위해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고, 낙과를 사주기 위한 운동이 곳곳에서 전개되고 있다. 아직 교회의 손길은 크게 닿고 있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총회와 노회 차원에서 피해 지역을 조사하여 신속하게 뒷받침하여야 할 것이다.

셋째, 이번 태풍에 의한 인명피해가 주로 농어촌의 고령자들에게서 발생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사망자 15명 중 13명이 50대 이상이었음이 그것을 말해주고 있다. 농촌이 자연 양로원이 된 지금, 재해에도 가장 취약한 곳이 되었다. 고령화 추세를 막을 길이 없는 상황에서 재해대책이라도 만전을 기해야할 것이다. 지자체와 국가는 재난에 대한 예방시스템을 종합적으로 강구해야할 것이요, 발생한 후에는 신속한 지원과 복구가 이루어지도록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해야할 것이다. 두 태풍이 남긴 이 교훈을 무시한다면 자칫 더 큰 인명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점을 명심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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