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자를 배신한 총회 연금

[ 기자수첩 ] 연금재단의 배신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12년 09월 05일(수) 13:53
"하나님과 교회 다음으로 연금이다" "목사들이 운영했으니 그나마 이 정도다. 종교기관이 아니었다면 총회연금재단 기금은 부정부패로 이미 고갈됐을 것이다" "이렇게 돈 썩는 냄새가 나는 교계 기관이 우리 교단에 있다니 정말로 부끄럽다"
 
지난 3일 열린 총회연금가입자회 특별감사 보고회에서 보고자와 가입자들이 지난 10년 동안 정기예금 수익에도 못 미치고, 부정부패 수익률(?)만 올린 총회연금재단을 두고 한 말이다.
 
지난 4개여 월에 걸쳐 드러난 총회연금재단의 비리는 거미줄처럼 얽혀 상상을 초월했고, 연금가입자들의 한숨은 깊어지고 있다. 가장 큰 고민은 연금을 '깨느냐, 마느냐'다. 심정적으로는 깨고 싶지만 이에 따른 불이익이 너무 크다. 그렇다고 대부분 목회자들, 대책도 없다.
 
결국, 목회자들은 투명하고 안전하게 운영되는 것만이 재단이 살 길이고, 본교단 은퇴목회자들의 안정된 노후가 보장받는 길이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이날 보고에서 재단의 각종 비리와 부정부패가 설명될 때마다, 그리고 믿었던 실무자들에게 배신을 당했다는 아픔에 "휴" "아이고" "참나"를 연발하는 목회자들의 한탄이 터져 나왔다. 금전적인 손해뿐만 아니라 신뢰와 믿음마저 저버린 총회연금재단이 건넨 씻을 수 없는 아픔과 상처이다.
 
특히 특별감사결과 총회연금재단 개혁은 연금재단 자체뿐만 아니라 총회 정치권을 비롯한 지도층들의 책임과 결단을 촉구하며 충격을 더했다. 보고회에 참석한 대부분의 목회자가 '완전쇄신'을 주장한 이유이기도 하다.
 
총회연금은 목회사역에 평생을 헌신한 목회자들의 마지막 희망이고, 삶의 젖줄이다. 대상자인 목회자의  신뢰와 믿음을 회복하는 길, 총회연금재단이 대책 마련을 위한 첫 걸음이 돼야 할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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