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들'에게 빼앗긴 마음들을 다시 쟁취하라

[ 젊은이를 위한 팡세 ] 차선책은 진리가 아니다

김권수목사 webmaster@pckworld.com
2012년 08월 31일(금) 16:01
[젊은이를 위한 팡세]

 "진정한 영웅,
 하나님께 합한 사람
 필요악의 포로된 자
 마음을 쟁취해서
 새로운 역사 지평을
 여는 선봉장"
 
요즘 C 감독의 '도둑들'이라는 영화가 화제입니다. 이 작품은 '범죄의 재구성', '타짜'라는 작품들과 결을 같이 하는 데요, 이 작품들의 주인공들은 도둑이나 도박꾼, 사기꾼으로 사회 통념상 건전치 않아 보이는 직업을 갖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건전하지 못한 직업을 가진 주인공들, 오히려 지탄받아 마땅한 캐릭터들이 도덕 윤리를 중시하는 한국사회의 관객들에게 수용되는 것은 왜인지 궁금합니다.
 
궁금증을 풀어가노라면, "테크닉 측면에서, 영화를 이끌어나가는 감독의 아이디어와 플롯, 편집 능력의 탁월함이라든지, 스피디한 전개와 치밀한 구성에 사회적 약자로 보이는 주인공들의 역할이 오묘하게 조합된 결과 때문은 아닐까?" "심리학 입장에서, 관객들로서는 옳지 못한 방법으로 부를 축적한 지능적인 악당들을 감히 응징할 수 없는데, 그 작품의 주인공들은 사기 행각이나 도둑질 혹은 도박을 통해 응징하기에 대리만족을 느끼면서 통쾌함을 맛보기 때문은 아닐까?(아닌게 아니라 도둑을 소재로 해서 사랑을 받아온 괴도 루팡으로 알려진 '아르샌 루팽'이나 '홍길동전'에서 도적질의 대상은 결코 서민이 아닙니다)" "사회학 관점에서, 아무리 그럴듯한 명분일지라도 악당들의 범죄행위를 정당화시켜 줄 수는 없다는 것을 전제로, 선도(善盜)로 미화된 괴도 루팡이나 홍길동이 영웅이 되는 시대라면 그런 시대는 어떤 아픔과 문제가 있음을 대변하는 것이 아닐까?" "기독교인 입장에서, 관객들이 살아가는 세상이 계속 부패하고 썩어가고 있기에 필요악처럼 그런 작품들을 응원하는 아픈 현실이 존재한다면, 그 근본 원인 중 하나는 빛과 소금 역할을 그 누구도 하지 못했다는 증거가 아닐까?"라는 질문이 자연스럽게 따라 옵니다.
 
도둑질은 나쁜 짓이며 사기와 도박은 정당화 될 수 없음을 잘 알면서도 이런 질문을 품어야하는 우리들의 반응은 어떠해야 합니까? 화려하고 개성있는 멋진 도둑들로 채색된 뤼팽이나 홍길동처럼 시대의 불법적인 영웅이라도 되어서 서민들의 마음을 시원케 하면 되는 것입니까? 아닙니다. 그것은 진리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물질적인 것을 훔쳐서 분배한다고 해서 사회적 불균형이 해소되는 것이 아님을 역사는 증언하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기득권을 겨냥한 악이 차선책이란 미명하에 대중들을 강하게 사로잡고 있는 시대에 우리는 차선책으로 포장된 악의 문화를 무색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모략을 베풀고 전쟁할지라'는 말씀처럼 진리 안에서 자유하면서도 진리로 무장하여 영화 '도둑들'에게 빼앗긴 현대인의 마음을 영적 전쟁의 매뉴얼대로 쟁취하는 것은 어떨까요? 우리의 이웃이 혹할만한 건전하고 다양한 끼와 재능으로 사회의 해악을 풀어헤치고, 죄악의 온상지를 통쾌하게 쓸어버리면서 말입니다. 더 큰악을 빌미로 악을 그럴 듯하게 정당화시키는 C 감독의 마음마저 훔치자는 말입니다. 진정한 영웅은 최선책으로 승부를 걸어서 -불신자들은 도박으로 보겠지만- 하나님 마음에 합한 사람이 되고, 필요악의 포로가 된 사람들의 마음을 쟁취해서 새로운 역사의 지평을 여는 선봉장이 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필요악을 차선책으로 교묘하게 둔갑시키는 사단(문화)에게 빼앗긴 마음들을 절대 진리의 최선책으로 훔쳐서 존재 이유의 제자리로 회귀케 하는 젊은 영웅들이 많아진다면 우리의 미래는 어떻게 펼쳐질까요?


김권수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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