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포자기형 폭력, 치료 필요하다

[ 사설 ] 자기포기형 폭력의 극복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2년 08월 29일(수) 10:41
[사설]

오늘의 시대엔 많은 폭력들이 난무하는 바, 그 폭력의 실상을 보면 과연 그것을 행하는 사람들이 제 정신을 가진 사람들인지 의심 가는 경우가 많다. 심리학자들은 이 같은 폭력성을 새도-매조키즘(가학-피학증)이란 개념으로 설명하기도 한다. 새도-매조키즘은 남을 괴롭힘과 동시에 자기를 괴롭힘으로써 쾌감을 느끼는 것을 말한다.
 
새도-매조키스트들은 자신보다 강한 존재에게는 한없이 복종적이지만, 약한 존재에겐 강한 모습을 보이려 한다. 그들은 어렸을 때에 주변의 사람들로부터 자아 인정을 받지 못했던 경험을 가진 자들이 대부분이다. 이 때문에 항상 자신이 가치 없는 존재로 공격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한 좌절과 열등의식은 자신을 자학하게 하며, 그 자학이 쌓여 분노로 폭발하고 폭력적 성향을 보이는 사람으로 성장하게 하는 것이다. 새도-매조키즘은 일종의 정신적 질환으로서 처벌이 아니라 치료적 관점에서 접근되어야 한다.
 
오늘의 현 사회엔 사람들의 자아존중감이나 자아성취감을 무기력하게 하는 요인들이 많다. 가정폭력 속에서 많은 청소년들이 자아정체성의 파괴를 경험하게 되고, 동시 다양한 사회구조 하에서 우리는 우리의 자존감을 잃기 쉬울 때가 많다. 부동산으로 일확천금을 얻을 수 있는 오늘의 경제구조, 권력을 통해 모든 것을 호령할 수 있는 사회, 대학이 결정되면 자신의 모든 것이 결정되는 교육제도, 사랑이 없이 서로 소외시키는 사회분위기 등의 상황은, 그러한 특권을 갖지 못한 사람들의 자아성취감이나 자아존중감을 결정적으로 손상시킨다.
 
현대사회에서 많은 자유를 누리면서 오늘의 청소년들은 자아의식이 강해졌지만, 그 자아를 실현하는 길을 발견하지 못해 괴로워하고 있다. 오늘의 한국인들은 이 같은 폭압적 구조 속에 살며 모두가 정신적 공허함에 몸부림하고 있다. 좌절과 자포자기 그리고 정신적 착란이 우리의 삶을 뒤덮고 있는 바, 그러한 경향이 자포자기적 분노와 묻지마 살인과 스스로에게도 깊은 상처를 입히는 성폭력의 원인 중의 하나가 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사회의 폭력들을 막기 위해, 우리는 모든 사람들이 자아성취감을 가지고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학교에서 공부를 못하는 학생들, 모범생이 아닌 학생들도 인정받고 사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사회의 낙오자가 되어서도 희망을 가지고 살 수 있는 세상, 직장을 상실하여도 자신의 길을 다시 찾을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절망으로부터의 구원과 회복이 가능한 사회, 다른 길과 새로운 길이 열려져 있는 사회를 만듦으로써, 우리는 오늘의 폭력적 상황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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