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e Tour 여름콘서트, '배꼽' 잡다가 '은혜' 받네

[ 교계 ] 개그 스타 + CCM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12년 08월 28일(화) 11:51

   
▲ 지난 8월24일 열린 'COME TOUR' 여름 콘서트에는 최효종, 정범균, 정경미, 송준근, 박성호 등 개그맨들이 출연해 재미와 감동을 선사했다.

"예수님을 판 사람이 요다 맞지?"
 
지난달 24일 저녁, 서울 광장동 악스홀을 가득 메운 관객들이 개그우먼 정경미의 능청스런 연기에 일제히 폭소를 터뜨렸다. 지난 5월 케이윌, 에일리 등이 참여한 'POP과 CCM의 만남'에 이어 '개그스타와 CCM의 만남'을 주제로 열린 'COME TOUR' 여름 콘서트에는 최효종, 정범균, 정경미, 송준근, 박성호 등 개그콘서트를 대표하는 개그스타 9인과 '한국 블랙 가스펠의 개척자' 헤리티지, 40여 명의 헤리티지 메스콰이어 등이 출연해 재미와 감동을 선사했다.
 
"우리도 한 번 뜻깊은 활동을 해보자"며 의기투합했다는 9인의 크리스찬 개그스타들은 사마귀유치원, 생활의 발견, 멘붕스쿨, 희극여배우들 등 개그콘서트의 인기 코너를 '교회용 버전'으로 패러디해 큰 웃음을 줬다. '생활의 발견'에서 개그우먼 신보라와 호흡을 맞추고 있는 개그맨 송준근은 이날 공연에서는 정경미와 열연을 펼쳤다. "너 교회 오빠들 만나지 말라고 했잖아. 우리 헤어지자(송준근)." "내가 뭘 잘못했는데?(정경미)" 그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성경책을 든 김기리가 "사람은 모두 죄인입니다"라고 말하자 공연장은 순식간에 웃음바다가 됐다. 윤형빈과 개그계 공식커플로 알려진 정경미는 "윤형빈씨는 헌금봉투에 가장 소중한 것으로 핸드폰을 넣거나 목사님이 목 아프실까봐 목캔디를 넣는 순수한 성도"라며 "앞으로 교회에 열심히 다니고 찬양인도할 수 있도록 여러분이 기도해달라"고 기도요청을 하기도 했다.
 
실제 개그콘서트에서 '사마귀유치원'을 통해 찰떡 궁합을 자랑하고 있는 최효종과 정범균은 이날 공연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개그 듀오였다. 기존의 코너 외에 이날 공연을 위해 구성된 새 코너 '한번쯤은'에서는 새벽기도 알람이 울리자 피곤한 반응을 보이는 목사님, 백팔배를 하다 68번째에서 건너뛰는 불교 승려의 모습, 고해성사를 마치고 동료 신부에게 전화를 걸어 상담 내용을 폭로하는 가톨릭 신부, 손님이 돌아간 후 스마트폰으로 날씨 검색을 하는 무속인 등을 익살스럽게 연기하며 열렬한 호응을 받았다. 최효종은 "정범균은 늘 나를 위해 기도해주는 속이 깊은 친구다. 그 기도 덕분에 사람 구실을 하는 것 같다"고 동갑내기 친구에게 공개적인 감사를 전했으며, 목회자 자녀로 이번 공연을 앞장서서 준비한 정범균은 "무릎 꿇으면 주님이 길을 보여주신다. 항상 기도하는 삶을 사시길 바란다"고 관객들에게 당부의 말을 건넸다.
 
이번 공연을 통해 대중과 호흡할 수 있는 CCM의 가능성도 엿볼 수 있었다. 얼마전 '나는 가수다'에 출연하면서 대중적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는 헤리티지는 Starlight, Over the hill is home, Ain't no mountain high enough 등에 이어 헤리티지 메스콰이어와의 합동 공연을 통해 수준급의 실력을 선보이며 좌중을 압도했다. 리더 김효식씨는 "평소 직접 만나보고 싶었던 개그맨들과 한 무대에 서게 되서 영광"이라며 "각자 인생에서 넘고 있는 큰 산이 있겠지만 우리에게는 이 언덕만 넘으면 돌아갈 곳, 본향이 있음을 기억하시길 바란다"고 고단한 삶에 지친 이들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전했다.
 
한편 이번 공연에 참여한 개그스타들은 출연료를 거의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수익금 중 일부는 탈북 청소년, 어린이 돕기에 사용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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