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 창립 1백주년 기념 선언문

[ 교단 ] 총회백주년 기념 선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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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08월 27일(월) 11:22
1912년 9월, 평양장로회신학교에서 7개 노회가 모여 첫 창립 총회를 개최한 지 1백년이 지난 오늘, 하나님께서 우리 총회 산하 전국교회를 부흥케 하신 은총과 사랑에 감사를 드리며 영광과 찬송을 돌린다. 일제에게 나라의 주권이 빼앗긴 상황에서 1912년 창립되어 민족의 유일한 자발적 자치운영기구였던 장로교회 총회는 기독교학교를 설립하여 인재를 양성하고 계몽운동과 민족독립을 위해 기여하였고, 복음안에서 민족과 나라의 소중함을 새기면서 핍절한 삶을 살아가는 민족에게 세상의 유일한 소망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소개하였다.
 
8ㆍ15해방을 맞이하자, 장로교회는 이 땅에 자유를 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면서 적극 새 나라 건설에 동참했으나, 6ㆍ25 한국전쟁과 민족 분단의 고통 속에 참여하여 우는 이들과 슬픔을 나누며 연대했으며 민족적 과제가 있을 때마다 민족의 고통과 절망을 함께 나누며, 감당하기 어려운 상처를 씻어내는 데 앞장서서 노력하였다. 이러한 역사적 과정을 통하여 하나님께서는 우리 교단을 비롯한 한국교회에 세계 역사상 유례없는 성장을 허락하셨다. 우리는 이러한 복이 세계선교를 위한 그리스도의 위탁을 확증할 뿐 아니라, 땅 끝까지 이르러 하나님 나라를 구현하는 도구이자 주님의 지상명령을 이루라는 증거라고 믿는다.
 
총회 1백주년을 감사함으로 맞는 오늘, 우리는 먼저 한국교회가 자리한 한국사회에 주목한다. 우리는 우리 자신의 죄와 부족함이 한국사회를 위기로 몰아넣고 있음을 고백한다. 일제가 강요한 신사참배에 굴복하였고, 이로 인하여 8ㆍ15해방 이후 교단이 분열되는 아픔을 겪어야 했으며, 양적 성장에 치중한 나머지 소외된 이웃의 아픔과 그들의 고통에 귀를 기울이지 못했으며 민주화 열망시대에는 다수의 교회가 예언자적 사명을 소홀히 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 앞에 이 모든 죄를 공개적으로 고백하며, 다시 한번 하나님께서 우리를 용서해주시고, 우리를 새롭게 갱신해 주시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지난 1백년, 하나님께서 우리 교회에 부흥의 기쁨을 맛보게 하셨다면, 이제 앞으로 1백년은 하나님께서 우리 교회를 세상의 소망이 되게 하실 것이며, 하나님의 뜻을 실현해가는 구원의 통로가 되게 하실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총회 1백주년을 맞아 그간 영적 부흥과 사회적 책임을 다해 온 교회의 역사를 이어가고, 교회가 세상의 소망이 되는 새로운 역사를 시작하고자 다음과 같이 선언한다.
 
첫째,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가 세상의 유일한 소망임을 증언하며, 믿지 않는 이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파하는 데 전력을 다할 것이다. 둘째, 우리는 갈등과 대립을 조장하는 세계에서 일치와 화해의 복음을 증거하는 조정자와 화해자 역할을 담당할 것이다. 셋째, 우리는 가난한 이웃과 사회적 약자를 살피며 그들과 함께 하는 섬김과 나눔의 사역에 헌신할 것이다. 넷째, 우리는 파괴적이고 폭력적인 문화가 득세하는 세계에서 생명과 평화를 선포하는 일에 전심을 다할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를 주님으로 믿는 우리는 지나온 1백년의 부흥으로 세계 교회를 섬기고 갱신하는 데 밑거름이 될 것이다. 그리고 세상의 소망으로 서게 될 새 1백년을 우리 주님과 함께 힘차게 열어갈 것을 우리의 마음과 뜻과 힘을 다하여 다짐하고 선언한다.


2012년 9월 3일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창립1백주년 기념 예배 참가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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