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op과 가스펠-대중예술을 통한 선교전략 (2)

[ 논단 ] K-Pop 선교전략

박재련장로 webmaster@pckworld.com
2012년 08월 27일(월) 11:06

[주간논단]

1970~80년대 초등학교 체육대회 응원가의 공통점은 거의 대부분이 '복음성가'였다. 이편에서 "예수 이름으로 승리를 얻겠네"를 목청 높여 부르며 기선을 제압하면 저편에서는 이에 질세라 "나 주의 믿음 갖고 홀로 걸어도"로 응수하였고, 상대방이 다시 "내게 강같은 평화"로 전세를 뒤집으려 하면 이번에는 "우린 승리하리"로 역공하며 온종일 목이 터져라 복음성가를 불러댔다.
 
그 시절 초등학교 체육대회는 마치 복음성가 경연대회를 방불케 하듯 운동장에 복음성가가 울려 퍼졌다. 그러한 모습은 각 교회학교마다 적극적으로 학생들을 교회학교로 인도하여서 많은 학생들이 교회학교를 다니고 있었기에 그 영향을 받은 바도 크겠지만, 당시 청소년문화의 대부분이 교회학교로부터 파급되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당시에는 사회적으로 청소년들을 위한 놀이 문화가 미흡하였기에 여름성경학교나 수련회, 그리고 문학의 밤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교회를 중심으로 활발하게 펼쳐져서 믿지 않는 청소년들에게도 많은 영향을 미쳤다. 또한 각 학교의 예술제나 수학여행, 소풍과 같은 행사 때마다 주도적인 역할을 맡은 학생들은 대부분 교회의 임원을 맡은 청소년들이었다. 그들은 교회라는 체계적인 조직 안에서 단체 생활을 하는 방법과 리더십을 키웠고 또 교회학교에서 배운 게임이나 합창, 중창 그리고 촌극 같은 문화적 경험을 통해 예술적 감각을 키웠던 것이다. 그 시절 교회는 그렇게 이 땅의 문화를 선도해 나가며 새로운 문화를 창조해 나가는 역할을 담당하였다. 그것은 교회를 부흥시키는 요인인 동시에 사회로부터 '교회는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집단'으로 인정받는 계기가 되었다.
 
최근에 모 일간지에서 아주 흥미로운 기사를 보았다. "보컬 퀸 두 여자. 7집 앨범 '온리 원'서 변신한 보아 / '나가수2'로 뜬 '교회 팝' 디바 소향." 보아는 일본으로 건너가 활동하다가 22세 때 한국 가수 최초로 빌보드 차드에 진입한 가수이다. 그렇다면 소향은 누구인가? 신문은 그녀가 "14년 만의 '외출'"을 했다고 적고 있다. 사실 많은 크리스찬들이 대중가수의 이름은 알고 있어도 복음성가 가수의 이름을 기억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그녀 역시 소수의 젊은 크리스찬을 중심으로 알려져 있을 뿐 일반 성도들은 전혀 그녀의 존재를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녀가 세상 밖으로 나왔다. 높은 시청률을 자랑하는 '나는 가수다'라는 프로그램을 통해서! 이 프로그램은 내로라하는 톱클래스의 가수들이 나와서 경연을 펼치고 하위권자를 탈락시키는 이른바 서바이벌 콘테스트 형태의 프로그램으로서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즐겨보고 있다. 그런데 첫 방송이 시작되자 여기저기서 탄성과 함께 수근거림이 시작되었다. 그녀의 가창력과 무대매너에 열광하였고 복음성가라고 통칭되는 CCM이라는 생소한 장르의 음악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녀의 등장은 빌리그래함 전도집회에서 조영남이 성가를 부른 이래 아마도 가장 많은 사람들에게 기독교 문화에 대한 관심을 유도한 사건(?)이라고 생각한다.
 
오늘날 사회는 문화적 동질감을 통해 소통하면서 보편적인 문화에 친근감을 표시하고 우월한 문화에 순응한다. 그렇기 때문에 소향의 '14년 만의 외출'이 세간의 화제가 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면에서 볼 때 교회가 사회를 위해 해야 할 일 중 하나가 바로 좋은 문화를 만들고 그것을 통해 선한 영향을 끼쳐야 하는 것이다.
 
복음 성가로 시작되었지만 이제는 누구나 즐겨 부르는 축복송 '당신은 사랑 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라든가 '가시나무'같은 노래들은 진정으로 모든 이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고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볼 때, 이제는 다시 기독교가 심기일전하여 우리 사회의 문화를 선도해 나갈 수 있도록 힘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박재련장로 / 서울공연예술고등학교 교장ㆍ극단증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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