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

[ 논설위원 칼럼 ] 예수 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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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08월 27일(월) 11:00

[논설위원 칼럼]

싸이의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가 유투브(동영상 공유 사이트)에 올려진지 한 달 만에 3천5백만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하며 8월 한 달 동안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본 동영상 1위에 올랐다. 또 다른 버전인 '오빤 딱 내 스타일'은 공개된 지 4일만에 일천만 조회 수를 기록했다고 한다. 국내외 언론과 방송들이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와 싸이가 추는 춤을 앞다퉈 보도하였다. 그야말로 신드롬이다. 한 때 전 세계를 휩쓸었던 마카리나 열풍과 비교하며 강남스타일의 말춤을 '제2의 마카리나 열풍'이라 하는 이도 있다. 잠실 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열린 싸이 콘서트에서는 강남스타일 노래에 맞춰서 3만여 관객이 함께 말춤을 췄다고 한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Time)에서도 싸이의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를 소개하며 "강남은 한국의 비버리 힐스(Beverly Hills of Korea)와 같은 곳"이라며 설명을 덧붙였다.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는 부의 상징인 강남을 진지하기보다는 실없고, 세련되기보다는 유치하게 풍자했다. 멋진 해변의 백사장이 아니라 모래 깔린 놀이터에서 선탠을 하고, 넓은 바다에서 즐기는 요트가 아니라 한강 보트 위에서 말춤을 추고, 푸른 초원을 달리는 승마가 아니라 놀이공원에서 목마 타는 모습은 속빈 강정같이 껍데기만 남은 강남 문화를 비웃고 있는 듯하다.
 
'스타일'. 이 단어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옷이나 머리 따위의 모양이나 맵시라고 설명되어 있다. 행동이나 말씨에서 드러나는 태도나 됨됨이를 뜻하는 '품'이나 '품새'도 같은 뜻이며, 외관으로 나타나는 모양을 뜻하는 '형'도 같은 의미로 쓰인다. 삶의 일정한 방식도 스타일이며, 문학 작품이나 예술 등 모든 분야에서 각자의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형식이나 구성의 특징도 스타일이라 한다.
 
언젠가 한 선배 목사님이 광양대광교회를 방문하여 교회에서 하는 사역들을 둘러보고 하는 말이 "역시 신 목사 스타일이군."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들었다. '신 목사 스타일'이 뭘까? 선배가 보기에 '신 목사라면 이런 스타일로 목회하겠다'라고 생각한 뭔가가 있었나보다. 그런데 그 스타일이 주님 마음에 드는 것일까? 주께서 "딱 내 스타일이구나" 라고 하실 수 있을까?
 
하나님께서 택하신 백성들을 지식과 명철로 바르게 양육할 목자를 보내실 때 아무나 보내시지 않으셨다. 예레미야 3장 15절에 보면 "내가 또 내 마음에 합한 목자들을 너희에게 주리니 그들이 지식과 명철로 너희를 양육하리라"는 말씀이 있다. '내 마음에 합한 목자'. 그렇다. 하나님 보시기에 "넌 딱 내 스타일이야" 이런 목자들을 보내신다고 하셨는데 부끄럽다. 지나온 목회를 되돌아보니 부끄럽기 짝이 없다.
 
바울이 1차 전도 여행 중에 비디시아 안디옥에 이르러 예수를 전하며 이렇게 말했다. "하나님이 베냐민 지파 사람 기스의 아들 사울을 사십 년간 주셨다가 폐하시고 다윗을 왕으로 세우시고 증언하여 이르시되 내가 이새의 아들 다윗을 만나니 내 마음에 맞는 사람이라 내 뜻을 다 이루리라 하시더니 하나님이 약속하신 대로 이 사람의 후손에서 이스라엘을 위하여 구주를 세우셨으니 곧 예수라"(행 13:21-23).
 
하나님의 마음에 맞는 삶을 살 때 하나님은 우리로 뜻을 이루게 하신다. 그런 삶의 본을 보이신 분이 예수님이시기에 우리는 '예수 스타일'로 살아야 한다. 예수님처럼 긍휼과 자비와 온유와 오래 참음으로 옷입고 그 위에 사랑을 더하는 '예수 스타일'! 이 땅의 모든 교회들이 예수님으로 옷 입고 '예수 스타일' 되기를 소망해 본다.


신정목사 / 광양대광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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