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대표, '연애코칭'을 마치며

[ 연애코칭 ] 잘 만나기와 잘 사귀기

이정현대표 webmaster@pckworld.com
2012년 08월 21일(화) 15:15

결혼을 하려는 크리스찬 젊은이에게 '교제'는 의외로 힘든 일이다. 크리스찬 젊은이들이 결혼 전 준비해야 할 다섯 가지 통장이 있다. 그것은 조건ㆍ재정ㆍ신앙ㆍ정서ㆍ건강 이다. 이중에서도 정서 부문이 가장 빈약하다고 볼 수 있다. 사랑하는 마음이 생겨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 이는 무엇보다 삶을 나누는 훈련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자존감의 결여도 문제이다. 대부분의 교제 실패는 자기애의 결핍에서 비롯된다. 자신을 사랑하는 훈련이 되어있지 않기 때문에 상대를 아끼는 마음도 가질 수 없다.
 
먼저 잘 만나기 위해서는 좋은 기회를 놓치지 않아야 한다. 그러려면 잘 사귈 수 있는 능력과 지혜가 전제돼야 한다. 사랑을 전달하는 능력이 없거나 내면이 건강하지 못한 사람은 곁에 좋은 연인을 두고도 놓치기 쉽다. 사랑할 줄 아는 젊은이들은 자신이 속해 있는 청년부 안에서나 동아리 내에서 좋은 이성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소개나 중매도 소중하다. 그래서 한 번의 만남이라도 감사하며 의미를 부여할 줄 안다. 증명되고 좋은 크리스찬 동아리나 학교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좋은 연인을 만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에서 "사람은 오직 마음으로만 볼 수 있다. 본질적인 것은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상대를 알려면 마음으로 보아야 한다. 그러려면 어느 정도 사귀는 기간이 필요하다. 모임에서 함께 사역을 하거나 학교(세미나)에서 교육을 받다보면 자연스럽게 상대를 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다음으로 잘 사귀려면 세 가지 지식과 지혜가 필요하다. 첫째, 원활한 데이트를 할 수 있는 관계에 대한 지식과 기술이 있어야 한다. 의사소통이 중요하다. 의사소통은 우리의 관계와 삶을 만들어 주기 때문에 중요하다.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다른 사람과 나눌 수 있는 능력은 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하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라 할 수 있다.
 
둘째, 사랑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로렌스 크랩은 '결혼건축가'에서 성경이 말하는 관계의 두 가지 필수요소는 안전감과 중요감이라고 했다. 안전감이란 내가 진정 사랑받고 있으며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느낌이고, 중요감은 내가 다른 사람에게 계속 중요하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느낌을 의미한다. 이 두 필요는 데이트나 결혼생활을 위해서는 현실적이며 반드시 채워져야 한다. 그런데 이러한 인격적 필요를 상대가 채워주기를 기대할 때 문제가 발생한다. 상대도 연약하고 불완전한 인간이라 이러한 욕구를 만족시켜 줄 수 없다. 단지 하나님의 사랑과 계획이 우리의 안전감과 중요감의 필요를 채워줄 수 있다. 그래서 하나님과 인격적인 만남과 믿음이 있을 때 하나님의 사랑으로 상대를 사랑할 수 있게 된다. 이 점이 크리스찬 이성교제의 본질이라고 할 수 있다. 성경적 데이트란 상대의 영적, 인격적 유익을 위한 사랑의 도구가 되는 것이다. 즉 사랑을 기대하기 보다는 상대가 친밀하게 느낄 수 있도록 사랑을 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 먼저 인격적인 하나님을 만나는 체험을 해야 한다. 그리고 사역에 동참함으로 그분의 계획안에서 가치 있음을 경험해야 한다. 에리히 프롬은 사랑이 실패하는 원인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사랑하는 것이 아닌 사랑받는 것으로 생각할 때이다. 그리고 막연히 즐거운 감정을 넘어서 일종의 기술(Art)임을 알지 못할 때이며 사랑의 어두운 측면에 대한 이해 부족이다."
 
셋째, 건강한 자아정체감이 있어야 한다. 타인과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나 자신에 대해 분명하게 알고 있어야 한다, 자아정체감이 형성되지 않은 두 사람이 만나게 되면 서로 심리적 불안감이 커져서 이성과의 관계에서 갈등을 유발하거나 불만족스러운 경험을 불러올 수 있다. 결론적으로 잘 만나고 잘 사귀려면 체계적인 교육과 훈련 그리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려는 지혜가 필요하다.

 
이정현대표


주> 그동안 '연애코칭'을 애독해 주신 독자와 집필해 주신 이정현대표님께 감사를 드리며, 다음주(9월 1일자)부터는 군목 우기식목사(공군)이 쓰는 '건빵연가'가 연재됩니다. 계속해서 애독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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