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 고갈 시대를 대비한 선교전략

[ 이강근의 중동이야기 ] 중동의 석유와 선교

이강근목사 webmaster@pckworld.com
2012년 08월 21일(화) 15:13
[이강근의 중동이야기]

석유는 독재를 가능케 했고, 이슬람을 부흥시켰으며 복음화를 저지했다
곧 다가올 중동 석유고갈시대를 대비한 선교전략은?

 
세계가 중동을 주목하는 것은 바로 석유 때문이다. 현대사회에서 석유는 권력과 세계지배의 동의어다. 미국이 최강국으로 떠오른 것은 석유전쟁이었던 1, 2차 세계대전에서 승리했기 때문이고, 공산권이 몰락한 것도 결국은 미국의 치밀한 저유가 정책 때문이었다. 공산권 블록이 무너진 이후 미국이 세계 유일의 강대국으로 군림하는 것 역시 미국이 석유를 장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동은 현재 세계 최대의 산유국으로 전 세계 매장량의 65%를 갖고 있다. 2011년까지 확인된 세계 석유매장량 순위를 보면, 사우디아라비아가 매장량 2천6백26억 배럴(전세계 17.8%)로 세계 최대이다. 이 매장량이면 하루 2백억 배럴을 소비하는 한국이 3백27년간 쓸 수 있는 엄청난 양이다.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이란이 1천3백70억 배럴로 4위, 1천1백50억 배럴의 이라크가 5위, 그리고 6위가 쿠웨이트, 7위가 아랍에미레이트, 12위가 카타르 등으로 세계의 주요 산유국이 중동에 밀집되어 있다.
 
중동의 주요 산유국인 걸프지역 OPEC 6개국의 전체 인구는 약 1억명으로, 세계 총인구의 2% 미만이다. 국가의 통합 면적 또한 세계 면적의 3%에 불과하다. 그러나 이들 6개국의 영향력은 인구나 땅 크기에 비해 몇 십배, 몇 백배나 크다. 바로 석유와 천연가스의 생산을 늘렸다 줄였다를 반복하며 세계경제를 좌지우지하기 때문이다.
 
중동지역을 여행하다보면 이곳이 석유의 땅이라는 것을 알아채기 힘들다. 대부분의 석유는 일부 권력집단이 독점했고 막대한 오일머니는 좀처럼 국민들에게 돌아가지 않는다. 중동국가들이 서방에 제멋대로 휘둘린다고 하나 실상은 아니다. 오히려 결탁이다.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중동의 산유국들이 각각 국가정치형태는 다르지만 모두 석유수출에 기반을 두고 있다. 이들 국가에는 세금이 없고, 에너지를 국민들에게 무상공급하며, 무상교육과 의료혜택을 제공하면서 민주주의 없이도 국가가 지탱된다. 서방세계의 협력으로 정권의 안전을 보장받고, 오일머니로 국민들에게 당근을 주면서 억압정치가 유지되어왔다.
 
그 사이 중동은 '자원의 덫'에 빠졌다. 일명 자원의 저주다. 돈은 있지만 국가를 지탱할 수 있는 국민이 없다. 중동왕족이 국가 공무원의 70%를 차지했고, 민간 일자리의 90%를 외국인으로 채웠다. 국가는 국민의 인적자원 개발이 필요 없었고 깨어난 국민을 필요로 하지 않았다. 국민은 점점 빈곤해져 갔고 부는 더욱 몇몇 가문에 집중되어 왔다. 중동을 휩쓸었던 재스민혁명의 슬로건이 하나같이 빈곤퇴치와 부패정권 척결이었던 이유다.
 
그간 중동의 독재권력들은 오일머니로 이슬람을 부흥시켰고 이슬람신학은 독재권력을 지탱해는 이유가 되었다. 그리고 이슬람문명을 운운하며 독재권력에 대한 불만을 서구 기독교 세력에게 돌렸다.
 
현재(2011년) 확인된 세계 석유매장량은 1조 4천7백47억 배럴로 전 세계가 37.5년 간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일반적으로 30년이 지나면 석유자원은 고갈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중동국가의 수입의 80%가 석유에서 나오던 것이 석유를 더 이상 팔아먹지 못하면 뭘 먹고 살게 될까. 석유고갈 후 중동경제는 급속도로 쇠퇴할 것이다. 중동에서 회자되는 농담인 "내 아버지는 낙타를 탔고, 나는 롤스로이스를 타고, 내 아들은 제트기를 탈 것이고, 내 아들의 아들은 다시 낙타를 탈 것이다"는 말이 결국 현실화 될 것이다.
 
석유가 근대에 등장한 것은 최근의 일이다. 그러나 이 석유의 시대도 곧 막을 내리게 된다. 이스라엘은 이미 국가적 차원에서 석유의존시대를 조기에 끝내기 위해 대체에너지 개발에 국가의 사활을 걸었다. 우리는 선교를 준비하며 석유 없는 중동을 한번 생각해 볼만하다. 그리고 거기에 대한 선교방안을 논의해야 한다. 다음세대의 선교동력을 위해서.
 
 
이강근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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