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유환목사 고희 시집 '그림자의 귀향'

[ Book ] 안유환목사 시집 출간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12년 08월 20일(월) 10:01
"주님 곁에 여백으로 존재하고 싶다."
 
고희를 맞이해 세번째 시집을 출간한 한 목회자의 고백이다. 시집의 제목은 '그림자의 귀향(창조문예사)', 시를 쓴 안유환목사는 "별을 찾아 바다 끝을 떠돌던 내 그림자를 불러들인다. 남루한 흔적을 모두 거두어 베들레헴 외양간으로 돌아가려 한다"고 고희를 맞이한 소감 또한 시로 읊조린다.
 
시를 쓰는 것은 '꿈을 꾸는 일'이라고도 말하는 그는 "지금까지 텅빈 가슴에 스스로 무엇을 채워 보려고 애를 썼다"면 "이제는 그 여백에 하나님이 어떤 그림을, 무슨 글을 쓰실지 생각하며 가슴이 뛴다"고 설레임을 전한다. 타이틀로 삼은 '그림자의 귀향'에서는 자신을 그림자에 비유하며 자기 반성을 늘어놓고 있다. "언제나 하는 일은 주인 발자국 더듬는 일/ 이루어 놓은 것은 아무것도 없네."
 
85편의 시가 수록된 시집은 1부 네바 강변에서, 2부 말라도 흐르는 강, 3부 야곱의 우물처럼, 4부 보길도 파도 소리 등 4부로 구성됐다. 문학평론가 구모룡교수(한국해양대)는 "'그림자'는 낮은 자로 사는 희생적 현실주의를 의미한다"고 설명하며 "'길손'에서 시인의 길이 세상 속으로, 존재의 외부로, 타자의 지평으로 나아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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