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인의 길, 생명밥상운동

[ 생명밥상 ] 부드럽고 따뜻한 세상으로

한경호목사 webmaster@pckworld.com
2012년 08월 16일(목) 15:19

[생명밥상 칼럼]

생명밥상운동은 땅을 하나님이 창조하신 생명체로 인식하고 귀중하게 여기는 마음으로부터 시작된다. 농산물을 물건(상품)으로만 생각하는 사람은 아직 개인적인 이기심과 욕망의 세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나와 내 가족의 건강을 위한다는 생각에 머무르게 된다. 농산물을 생산하는 사람의 농심(農心)은 어떤지, 그 땅은 어떤 지에까지 생각이 닿아야 한다.
 
땅은 아무나 차지하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은 땅을 부동산으로 생각하고, 돈으로 사고팔면서 재산 가치로만 생각하는 사람이 차지하기를 원치 않으신다. 어떤 사람이 땅을 차지하기 원하시는가? 시편 37편에 답이 있다. '여호와를 소망하는 자들(9절)', '온유한 자들(11절)', '주의 복을 받은 자들(22절)', '의인(29절)', '여호와를 바라고 그의 도를 지키는 사람(34절)'이 땅을 차지할 것이라고 했다. 그런데 오늘의 현실은 어떤가? 땅은 돈 많은 사람들, 부동산에 욕심이 많고 축재의 수단으로 삼는, 탐욕의 사람들이 차지하고 있다. 농민들도 자기가 농사짓고 있는 땅이 귀한 생명체라는 인식이 점차 희미해지고 있다.
 
말씀대로 온유한 사람이 땅을 차지해야 정상이다. 따뜻하고(溫) 부드러운(柔) 기운이 생명을 기르고 살리는 힘이기 때문이다. 온유한 사람이 땅을 차지하여 농사를 지어야 온전하고 건강한 농산물을 생산할 수 있다. 그런데 땅을 부동산으로, 물건으로 취급되고 있으니 온유한 사람이 땅을 차지하기가 어려운 세상이 되었다. 생명밥상을 차리기 위한 토대와 그 과정이 너무도 취약한 현실이다.
 
생명밥상을 차리는 일은 이 시대 의인(義人)의 길이다. 온유한 사람, 의인이 땅을 차지하여 농사를 짓도록 환경을 조성해주는 일이요, 거칠어진 농심을 온유하게 변화시켜주는 일이다. 땅을 돈으로 생각하며 탐욕으로 가득찬 사람의 마음을 부드럽고 따뜻한 마음으로 바꾸어주는 일이기도 하다. 따라서 생명밥상운동은 거칠고 난폭한 이 세상을 온유한 세상으로 변화시켜주는 매우 귀한 활동이라고 말할 수 있다. 어찌 의인의 길이 아니겠는가!
 
노아는 당대의 의인이었다. 홍수 심판 후 노아는 포도원 농부의 삶으로 새 세상을 열어갔다. 부패하고 포악했던 홍수심판 전의 세상을 이제 포도원 농부가 되어서 온유한 세상으로 새롭게 시작한 것이다. 세상을 부드럽고 따뜻한 세상으로 변화시키려면 노아가 걸었던 의인의 길을 걸어가면 된다. 생명밥상운동은 이 시대 의인의 과제이다.
 
"온유한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땅을 기업으로 받을 것임이요(마 5:5)"라고 예수님은 말씀 하셨다. 물론 이 때의 땅은 구약의 땅과 차이가 있어서 농사짓는 현실적인 땅이라기보다는 '하나님의 나라'에서 갖게 되는 땅을 말한다. 보다 영적인 차원을 담고 있다. 그러나 온유의 영성이 땅과 깊은 관계가 있음을 말씀해주고 있다. 
 
요즘 도심(都心)을 돌아다니다 보면 '갈릴리 부동산', '할렐루야 부동산' 등의 간판이 눈에 뜨인다. 성경의 뜻과는 너무나 거리가 먼, 어처구니 없는 일들이다. 시편 기자는 온유한 사람이 땅을 차지하면 그들은 풍성한 화평으로 즐거워할 것이라고 하였다(시 37:11). 또 영원히 살리라고 하셨다(29절). 사도 바울은 "육신의 생각(탐욕)은 사망이요 영의 생각은 생명과 평안이니라(롬 8:6)"고 하셨다. 생명밥상운동은 이 시대 하나님의 나라, 생명과 평화의 세계를 구현하는 의인들의 실천 과제이다.


한경호목사/횡성영락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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