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비행 수료한 크리스찬 조종사들

[ 교단 ] 크리스찬 청년 조종사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12년 08월 13일(월) 14:52

[영크리스찬]

나약한 인간 인정, 하나님께 의지 "도와 주세요" 기도
"나라 민족 위해 무릎 꿇고 기도하는 빨간마후라 될 것"

   

"독수리같이 날개를 치며 푸른 하늘을 날을 때에도 고단치 않고 피곤치 않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조종하시기 때문입니다"(선유림대위)
 
"물고기가 물을 떠나 살 수 없듯이, 우리도 하나님을 떠나 살 수 없습니다. 하나님만 의지하는 조종사가 되겠습니다. 그 길이 사는 길이고, 승리하는 길입니다"(임준형대위)
 
우리나라 최정예 공군 전투기 조종사가 되기 위해서 반드시 통과해야 하는 문이 있다. 비행교육의 최종단계인 '고등비행 교육과정'이 그것이다.
 
이 과정에 참여한 교육생은 8개월 동안 T-59와 국산 초음속 훈련기 T-50을 타고 초음속 항공기 이ㆍ착륙 기술 및 기동법, 편대비행, 계기비행 등 고난도 조종기술을 습득한다. 이 과정을 통과한 조종사만이 일선 부대에 배속돼 대한민국 영공방위의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1일 광주에 있는 제1전투비행단의 광주기지교회(권대익목사 시무)에서는 고등비행 교육을 수료한 청년 조종사들의 수료감사예배가 열렸다. 12-2차 고등비행 수료자 50명 중 22명이 크리스찬이다. 그들은 공사 59기와 학사 124∼125기, 학군 38기 출신으로 장차 우리나라의 공군을 책임질 인재들이다.
 
공군 관계자는 "고등비행 수료자들은 앞으로 공군참모총장을 비롯해 우리나라 공군의 미래를 책임질 중요한 인재로 성장할 것"이라며 "44%의 신임 조종사들이 크리스찬이라는 사실은 향후 군선교의 미래도 밝게 한다"고 전했다.
 
이날 수료감사예배를 드리고, 파송기도를 통해 각오를 던진 기독 조종사들은 저마다 사연을 안고 꿈을 이뤘다. 오랫동안 가져온 '탑건'의 꿈에 한 발짝 더 다가간 셈이다.
 
1등으로 고등비행 교육을 수료한 배수민대위(26세ㆍ대구서교회)는 "전투기 조종사는 항상 삶과 죽음의 경계선에 있는 것 같다. 결국, 우리가 나약한 인간임을 인정하며 하나님을 의지하고, 지혜와 강건함을 구하는 이유인지도 모르겠다"며 "부끄럽지 않은 조종사, 조국의 영공을 수호하고 더 높이 비상하여 하나님과 조국 앞에 더욱 크게 쓰임 받는 기독 조종사가 되고 싶다"고 전했다.
 
이어 배 대위는 "어렵고 힘든 고등비행 교육과정을 무사히 수료하게 되어 하나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그리스도의 향기를 전하고, 더욱 겸손히 주님 앞에, 그리고 나라와 민족 앞에 무릎 꿇는 조종사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유일한 여성 조종사로 동기들의 사랑을 받았던 선유림대위(26세ㆍ광주양림교회)는 "개인 비행 중 녹음장치를 다시 들어보니 혼자서 '하나님 도와주세요'란 말을 연발하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며 "능력 주시는 하나님께서 나의 조종사가 되어주심을 확신한다"고 전했다.
 
또 선 대위는 "세계 최고의 기술과 훌륭한 능력을 겸비했음에도 순직하신 선배들을 보면서 인간의 한계에 대해서 고민하게 됐다"며 "내 뜻 보다는 하나님의 계획하심에 필요한 도구로 쓰임받고, 충성하는 여성 조종사가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동기의 전도로 교육과정중 세례를 받고 예수님을 영접한 조종사도 있었다.
 
임준형대위(26세)는 "교육수료 후 다른 곳에서 또 다른 교육을 받지만 모든 교육과정에서 위로자가 되신 예수님을 소개해 준 친구를 절대 잊지 못할 것"이라며 "모든 크리스찬 조종사들이 믿음을 가지고 하나님 안에서 죽음도 두려워 하지 않는 충성된 조종사들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날 수료감사예배에는 공군 군종목사단 단장 이성일목사를 비롯해 공군사관학교 교수와 어머니기도회, 공군장로회 회원 등이 참석해 수료를 축하했다. 그리고 수료자들에게 교회가 마련한 빨간마후라를 증정했다.
 
김점태장로(공군장로회)는 "기독 조종사들이 영적 강건함을 통해 비상할 때마다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수료조종사 대표로 감사의 인사를 전한 백종호대위는 "주님의 날개 안에서 생명을 아끼지 않고 나라를 사랑하는 조종사들이 되겠다"며 한국교회의 기도를 요청했다.
 
믿음으로 나라를 지키고, 하나님의 조종하심에 쓰임받길 원하는 기독 조종사들의 다짐이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하고, 이 나라와 민족을 지키는 든든한 횃불이 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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