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의 어두운 자화상

[ 사설 ] 사회 변혁, 교회의 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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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08월 01일(수) 15:40

[사설]

아름다운 올레길을 걷던 여인이 살해되고, 평화로운 농촌에서 초등학생이 이웃 어른에 의하여 무참히 희생된 사건들은 우리 사회의 어두운 현실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이러한 비극적 사건들은 오늘 우리 사회의 어두운 자화상일 뿐 아니라 미래의 우리 사회에 대한 강력한 경고이다.
 
이제 우리는 물어야 한다. 과연 우리가 꿈꾸고, 노래하고, 그것을 이루기 위하여 온갖 노력을 기울이는 '잘 산다는 것'은 어떠한 삶인가? 개인소득이 3만불인 나라는 진정으로 '잘 사는' 나라인가? 물론 경제성장은 우리의 사회발전에 주요한 요인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오늘 우리가 경험한 바대로 그것은 잘 사는 사회를 위한 필요 조건들 중 하나일 수는 있지만 충분조건은 아니다.
 
오늘 우리에게 일어난 사건들은 무엇보다도 사회의 약자들에 대한 안전망이 허술함을 여실히 보여 주고 있다. 관광객들의 유치를 위하여 아름다운 올레길을 만들어 놓았지만 그 길을 걸을 이들에 대한 보호책은 마련되어 있지 않았다. 또한 성범죄자의 관리 부실은 어린 생명을 치한의 폭력 앞에 내어 놓는 결과를 낳고 말았다. 그러나 이러한 요인들보다 치명적인 것은 우리 사회의 일그러진 성문화이다. 가정집들이 모인 동네 한 가운데에 자리한 수많은 술집들과 불야성을 이루는 밤문화는 세계 어디에도 찾아보기 어려운 일그러진 사회문화다. 술로 인한 폭력과 범죄에 대하여 더욱 가중처벌을 하여야 함에도 오히려 가벼운 처벌을 하는 경찰과 사법부의 판결은 우리 사회의 약자들에 대한 보호체계를 매우 취약하게 만든 요인이었다고 볼 수 있다.
 
이제 우리는 생명에 대한 존엄성과 함께, 특별히 여성이나 어린이들의 인권을 보호하고 우선시 하는 생명문화를 새롭게 세워나가야 할 때임을 인식하여야 한다. 오늘 우리 사회는 경제위기와 사회양극화로 인하여 부모의 돌봄을 받지 못하는 아이들이 증가하고 있다.  또한 성문화의 타락과 음주문화의 왜곡으로 인하여 여성들 상당수가 유흥업계에 종사하거나 노출되고 있는 실정이다. 아무리 경제가 성장한다고 하더라도 사회구성원들의 정신과 문화가 이렇게 일그러져 있다면 그 사회의 미래는 결코 밝다고 볼 수 없다.
 
이제 교회는 우리들의 일그러진 문화를 바로 세우는 지역사회의 거점으로 새롭게 자리 잡아야 할 것이다. 물질 중심 문화의 득세와 함께 작은 자를 가벼이 여기며, 생명보다 쾌락을 우선시하는 타락한 문화를 변혁함이 한국교회의 사명이다. 하나님을 사랑한다면 곧 이웃을 사랑해야 함을 일러 주신 예수님의 가르침을 본받아 우리 사회문화를 하나님 나라의 문화로 변혁하여 나가는 한국교회가 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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