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진목사의 총회장 열전

제53회 최거덕 총회장

최거덕(崔巨德, 1907-1990)목사는 서울 용산에서 출생했다. 그는 유년시절에 용산 이태원에 있는 보광교회를 출석하면서 첫 기독교를 접하게 됐다. 1920년 휘문고등보통학교에 진학하였으며, 이 학교를 졸업하고 도일하여 동경에 있는 일본대학 종교학과에 진학했다. 4년간의 학업을 마치고 목회 길을 걸어가야 한다는 하나님의 특별한 사명을 받고 귀국하여 평양 장로회신학교에 편입하였다. 신학교를 졸업하자 얼마 후에 마포교회에서 설교만 담당했다. 다시 1934년 묘동교회의 위임목사 청빙을 받고 목회를 했다. 1939년 8월 묘동교회를 사임하고 안동교회에 부임했다. 그가 안동교회에서 목회하던 중국 상해 임시정부 주석 이동영이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접하고 공개적으로 장례식을 할 수가 없어서 안동교회와 그의 친지들을 모아놓고 그의 장남 이의식 박사가 운영하는 병원에 모여 장례 예배를 인도했다.

이것이 후에 발각이 되어 종로경찰서 고등계 형사의 호출을 받고 조사를 받았다. 그러나 해방이 되자 그 감시로부터 멀어져 얼마동안 안동교회에서 계속 목회를 했다. 해방 후에 김종대목사는 1945년 8월 일본기독교경성교회를 접수하고 광화문교회를 설립했다. 1946년 3월 10일 최거덕목사와 교회를 서로 맞바꾸어 김종대 목사는 안동교회로, 최거덕 목사는 광화문교회로 옮겼다. 이때 최거덕목사는 광화문교회 간판을 덕수교회로 바꾸고 예배를 드렸다. 이 일로 최거덕 목사는 그 옆에 자리 잡고 있는 피어선성경학교 교실 몇 칸을 사용하여 정규중학교에 진학하지 못하던 불우한 청소년을 모아 중학교 과정인 피어서공등공민학교 설립하고 교장으로 취임했다. 그러나 교회가 성장하자 이 학교의 교장직을 조기흥 전도사(현 평택대 총장)에게 맡기고 목회만 전념했다. 최거덕목사는 원로목사로 추대를 받은 후 손인웅목사가 후임으로 청빙을 받고 현재 시무하고 있다.   


제54회 안광국 총회장

안광국(安光國, 1909-1978)목사는 충북 보은에서 출생하였으며, 일찍이 기독교를 접한 후 민노아 선교사의 추천으로 평양 숭실중학교에 진학했다. 다시 평양 숭실전문학교 입학하여 3년 과정을 이수하고 졸업하자 그길로 교역에 뜻을 두고 장로회신학교에 진학했다. 1938년 9월 평양에서 모이는 제 27총회에서 신사참배를 결의하자 곧 선교사들이 운영하던 평양 장로회신학교를 폐쇄하고 말았다.

그러나 1939년에 졸업 할 신학생들을 구제해야 한다면서 통신으로 교육을 시키고 졸업식은 거행하지 않고 졸업장을 통신으로 받았다. 졸업하자 용천노회에서  안광국은 목사안수를 받았으며, 목사안수를 받은 즉시 신사참배를 해가면서 목회를 할 수 없다는 강한 의지를 갖고 중국 요령성 영구지방에 있는 평안농장교회에서 얼마동안 목회를 하다가 만주지방에서 목회 할 목사를 양성해야 한다면서 1941년 요령성 심양으로 이동하여 심양에 만주신학원을 개설하고 서무과장 겸 강사로 신학생을 가르쳤다.

해방을 맞이해 안광국 목사는 충북 보은 군수로 임명을 받았다. 그러나 안광국 목사는 내고 1947년 익산 고현교회에서 분립한 이리 신광교회의 청빙을 받고 목회를 하였으며, 1953년 신광교회를 사임하고 총회 종교교육부 총무로 청빙을 받고 1968년까지 시무했다. 안광국목사는 특별히 교파 분열이 극심할 때 온몸으로 통합 총회를 지키는 일에 안간힘을 쏟았다. 그러한 결과로 오늘 통합 측 교단을 정착시키는 데 큰 몫을 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그의 실력은 교파를 초월해서 인정을 받은 인물로 부각되었다. 1969년 9월 제54회 총회에서 기관목사가 총회장으로 선임되었다. 그 후 북아현동교회의 청빙을 받고 북아현교회 담임목사 겸 총회장으로 총회를 잘 이끌고 갔다. 1977년 11월 북아현교회를 사임하고 대전연합봉사회 상무이사로 취임을 하였으며, 1976년 경영이 어려웠던 기독공보사 사장을 맡아 수고하였다.


김수진목사 / 한국교회사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