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내전 확산을 우려한다

[ 사설 ] 시리아내전 확산 우려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2년 07월 25일(수) 15:46
[사설]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와 정부군의 강경 진압으로 촉발돼 17개월째로 접어든 시리아 유혈사태가 악화일로에 있다. 주요 도시는 물론 국경지역을 포함한 시리아 전역으로 내전이 확산하면서 포화를 피해 집과 고향 등을 버리고 탈출을 시도하는 피난민도 급증하는 추세다.
 
2011년 1월, 41년간 2대에 걸친 독재정권과 정부탄압에 저항하는 한 시민의 분신자살로 시작돼 그 해 3월 18일 시리아의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자유를 찾기 위한 시위를 시작했다. 홈즈(Homs)시에서 시작한 이 시위는 전국으로 확산되었고 정부는 시민들의 시위를 강경하게 진압했다. 시위 참가자들과 인권운동가들, 그리고 언론인들이 체포 및 구금, 실종되고 고문과 가혹행위가 행해졌다.
 
산발적인 반정부 시위로 시작된 시리아 사태가 전면적인 내전 상황으로 빠져들면서, 지난 15개월 동안 1만4천여 명이 목숨을 잃었고 최근 정부군과 반정부군 간 교전이 치열해지면서 하루에도 수십명이 목숨을 잃고 있다.
 
코피 아난 유엔 아랍연맹 특사가 지난 4월 평화안을 마련했지만 양측 모두 이를 지키지 않고 있으며 러시아와 중국은 유엔의 시리아 제재 결의안에 거부권을 행사했다. 이처럼 시리아 상황이 급박해지자 프랑스가 군사개입 의사를 밝히고, 이라크전, 아프가니스탄 전쟁으로 이어지는 군사개입에 따른 피로감에다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군사개입을 주저하고 있던 미국도 공중ㆍ해상 통로 봉쇄와 반군의 장비 지원도 강화하는 등 강경 대응키로 한 정황이 포착되고 있다. 그러나 시리아가 이란, 이스라엘,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변 맹주들과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 잘못 발을 내디뎠다가 주변국으로 확전 가능성을 포함해 예상치 못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기 때문에 군사행동 가능성은 적어 보이나, 국제사회의 대응도 새로운 국면에 들어섰다.
 
무차별 살상으로 한 주 동안에 1천2백여 명이나 사망하는 이런 전장의 비극이 속히 끝나야 한다. 세계인권선언 전문에서 밝힌 것처럼, 인류 가족 모든 구성원의 타고난 존엄성과 평등하고도 양도할 수 없는 권리를 인정하는 것이 전세계의 자유와 정의와 평화의 기초이며, 인권에 대한 무시와 경멸이 인류의 양심을 짓밟는 야만적 행위로 귀착됨을 널리 알려야 한다. 한국교회도 종교와 이념에 앞서 시리아 사태가 평화적으로 해결되기를 기도하면서, 급증하고 있는 시리아 난민들의 선한 사마리아 사람이 되어야 할 것이다. 우리에게 주님의 평화를 진정 기다리는 마음이 더욱 간절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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