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진목사 webmaster@pckworld.com

2012년 07월 23일(월) 17:06

김수진목사의 총회장 열전

제51회 총회장 김광현

김광현(金光顯, 1913- 2006) 목사는 경북 의성 봉양에서 출생하였다. 김광현은 대구 계성학교에 진학했다. 다시 평양 숭실전문학교에 진학했다. 3년간의 수업을 마친 후 목사가 되기 위해서 1937년 평양 장로회신학교에 진학했다. 1938년 9월 뜻하지 않게 장로회 총회에서 신사참배 결의를 하자 신학교를 포기하고 곧 바로 도일하여 고배 중앙신학교에 편입하여 신학교의 전 과정을 마치고 1941년 3월 귀국했다.

1941년 1월에 경남노회에서 목사안수를 받고 초량교회에서 시무를 하던 중 1943년 안동교회의 초청을 받고 안동교회에 부임했다. 김광현목사는 교인이 모여들자 건축하겠다는 생각을 기도하던 중 2층 돌집으로 잘 건축했으며, 어느 날 총회 종교교육부 총무인 정인과목사가 안동에 내려왔다. 안동에 온 이유는 대동아 전쟁에 승리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달라는 조선 총독부의 부탁을 받아서이다. 김광현목사는 할 수 없이 강단을 허락하고 강연을 하도록 했다. 그런데 그의 강연 내용을 들었던 김광현목사는 깜작 놀라고 말았다. 강연이 다 끝나자 정인과목사를 향하여 신앙의 양심을 저버릴 수 없어서 "바르게 신앙생활을 해 달라"고 부탁을 하고 그를 돌려보냈다.

이것이 화근이 되어 김광현목사는 곧 안동경찰서 고등형사대에 체포되어 얼마동안 유치장 생활을 하다가 해방이 되자 곧 유치장에서 풀려 나와 목사다운 면모를 보여 주었다. 해방의 기쁨과 함께 해방의 감사 예배를 드리면서 안동교회는 점점 젊은 청년들이 모여 들었다. 여기에 일본인들이 버리고 간 신사 자리에 동부교회를, 철도국 관사는 서부교회가 점령을 하고 예배를 드렸다. 다시 안동성경학교를 재건하여 농어촌 청소년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주었다. 또 김광현 목사는 입법의원으로 활동하여 제헌국회의원을 선출할 수 있도록 법을 만들었다.


제52회 김윤식 총회장

김윤식(金允植, 1901-1984)목사는 충북과 전북을 경계로 하는 충북 영동에서 출생했다. 당시 전북 동북부 지역을 담당하였던 미국 남장로교 선교사 보이열의 전도를 받고 기독교에 귀의했다. 그후 전주신흥학교를 거쳐 다시 전주성경학원에서 성경을 배웠으며, 이때부터 교역에 뜻을 두고 마로덕 선교사 구역에서 조사(助事)로서 활동하면서 그의 빈자리를 체우기도 했다. 다시 평양 장로회신학교에 진학을 하여 목사 수업을 받았으며, 모든 과정을 이수하고 전북 동북부 지방 여러 교회를 순회하였다. 그러나 그의 목회 현장을 살펴보았던 마로덕 선교사는 그를 전주 시내에 있는 전주동부교회의 청빙을 받고 전도사로서 사역을 하도록 했다. 그 후 전남지방에 있는 강진읍교회의 청빙을 받고 그곳에서 전도사로 사역을 하던 중 목사 안수청원을 하자 전남노회에서 목사 안수를 받고 위임목사로서 목회를 했다. 그러나 해방되자 익산 고현교회의 청빙을 받고 위임목사로 부임했다.

김윤식목사의 목회 소식이 전북노회 완산교회에까지 전하여졌다. 고현교회를 떠나 1949년 봄 전주 완산교회에 부임했다. 1967년 9월 21일 전주 완산교회에서 모이는 제52회 총회에서 총회장으로 선출되는 기쁨도 갖게 됐으며, 이때부터 완산교회가 한국 장로교회의 한 가운데 설 수 있는 위상을 만들어 놓았다. 그가 총회장으로 사회를 볼 무렵 일본기독교단의 의장으로 일제의 36년간 잘못된 과거를 사죄하기 위해서 전주까지 찾아 온 스즈끼 목사를 따뜻하게 영접했다. 특별히 그의 사회는 유머 감각이 뛰어 났었다. "일본교회 의장 스즈끼 목사가 사죄하려고 이곳까지 왔는데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그를 맞이해 주었으면 한국교회도 빛이 나고 일본교회도 빛이 날 것이니 모두 일어나서 박수로 환영 합시다"라는 말에 그만 총대원들이 감동이 되어 한 사람도 '아니오' 하지 않고 박수를 치면서 환영을 하자, 스즈끼 의장은 그만 놀라고 말았다.


김수진목사 / 한국교회사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