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올림픽 출전 기독교인 선수들

[ 아름다운세상 ] 국가대표들의 기도부탁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12년 07월 23일(월) 14:08
우수한 성적 거둬 복음 전할 것을 다짐하며 런던으로 출발하는 기독선수들
   
▲ 지난 11일 수요예배를 마치고 승리를 다짐하는 기독선수들.

"나에게 런던올림픽 출전은 선교이고, 경기에 임하는 것은 예배와도 같습니다. 메달을 획득하면 기도세리머니를 꼭 펼쳐 보이겠습니다"(유도 김재범)
 
"올림픽을 준비하는 선수들의 아름다운 땀방울은 피와 같습니다. 자신을 희생하며 복음의 도구로 쓰임 받길 원하는 우리나라 선수들을 위해 응원과 기도 부탁합니다."(태릉선수촌교회 박철승목사)
 
준비는 끝났다. 지난 4년간 흘린 땀방울의 결실만 기다리고 있다. 28일부터 8월 13일까지 영국 런던에서 진행되는 '2012 런던올림픽'에 출전한 기독선수들의 각오는 남다르다.
 
2012 런던올림픽은 한국시각으로 28일, 오전 5시 영국 런던 북동부 리밸리의 올림픽스타디움에서 개막해 17일간 개최됐다. '하나의 삶(Live As One)'을 모토로 내건 런던올림픽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역사상 한 도시에서 세 번째 열리는 올림픽이다. 그 중 1948년에 열렸던 제14회 런던올림픽은 우리나라가 '대한민국'이라는 국호를 사용해 태극기를 앞세우고 처음 출전한 대회로 우리나라와 인연이 깊다.
 
특별한 인연 때문일까. 기독선수들은 선배들이 태극기를 품고 첫 출전했던 런던, 바로 그곳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둬 복음을 전하겠다는 각오로 마지막 남은 땀 한 방울까지 쏟아냈다.
 
태릉선수촌교회 담임 박철승목사는 "태릉선수촌에 입소해 태극기마크를 가슴에 달고 운동한다는 것 자체가 선수들에겐 큰 영광이자 행복이다. 하지만 태릉선수촌은 올림픽 메달의 산실인 만큼 체계적인 훈련과 그에 따른 고통이 뒤따른다"며 "그동안 30도를 훌쩍 넘은 더위 속 입에 가뿐 단내를 풍기며 연습하고 지쳐있는 선수들을 볼 때면 항상 안쓰럽다"고 했다.
 
   
▲ 올림픽 출전을 위해 런던 비행기를 오르기 전 지난 11일 태릉선수촌교회에 기독선수들이 하나둘 모여들었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세계 복음화를 위해 그동안 구슬땀 흘리며 닦은 기량을 맘껏 펼칠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하는 선수들.

대부분의 선수, 훈련을 빗대어 '지옥훈련'이라고 칭한다. 팔을 들 힘도 없고 다리가 풀려 탈진 직전이지만 올림픽 경기를 앞두고 묵묵히 구슬땀을 흘렸다. 메달을 따는 데 도움이 된다면 마지막까지 지옥훈련을 망설일 것이 없다.
 
하지만 남자유도의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히고 있는 김재범(명성교회ㆍ27세)이 훈련기간 중  "'천국훈련'을 하고 있다"고 말해 주목을 끌었다. 김재범은 "과거에는 지옥에 온 것만큼 힘들어, 지옥훈련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감독님께서 휴식과 운동을 적절히 해주셔서 이제는 '천국훈련'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김 선수는 "내가 겪는 고통은 하나님께 영광 돌리기 위함이고, 세상에 복음을 전하는 도구로 훈련받는 과정인데, 어떻게 지옥훈련이 되겠느냐"며 "하나님께서 특별히 선택하심에 감사하고, 영광 돌리기 위해 겸손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올림픽 개막전인 지난 11일, 한국선수단 결단식과 막바지 훈련을 마친 기독선수들이 수요예배를 드리기 위해 태릉선수촌교회로 발걸음을 향했다. 역도의 장미란을 비롯해 태릉선수촌 지도위원 안래현장로, 태릉선수촌의 대표 영양사 한정숙집사, 스포츠선교사 이정숙전도사 등이 참석했다.
 
이날 참석한 기독선수와 관계자들은 뜨거운 찬양과 말씀을 통해 영적체력을 굳건히 하고, △주님의 영광이 되는 체육인 △태릉선수촌 복음화 △종목마다 믿음의 지도자가 세워지도록 △생명을 구하는 주님의 일꾼이 되도록 △훈련과 경기 가운데 부상당하지 않도록 합심으로 기도했다.
 
땀과 열정의 흔적 때문일까. 예배당 곳곳에서는 눈물을 흘리며 기도하는 선수들의 모습이 기자의 카메라에 비쳐졌다.
 
태릉선수촌에서 기독선수들의 어머니로 불리는 윤덕신전도사(태릉선수촌교회)는 "신우회가 활성화되면서 1986년부터 선수촌에서 예배를 드렸다. 그동안 기독선수들에게는 하나님이 주신 담대함이 있음을 체험하고 있다"며 "이번 런던올림픽에 출전하는 믿음의 선수들도, 두려움 없이 다윗과 같이 담대하게 최선을 다하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박철승목사는 "태릉선수촌 전체 인원 중 30% 정도가 크리스찬이다. 하지만 훈련 스케줄이 있기 때문에 교회에 와서 기도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며 "우리 선수들이 어려운 과정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주님만 의지한 것처럼 실전에서도 주님만 의지하여 최고의 영광을 돌리는 기쁨의 도구로 쓰임받길 바란다"고 전했다.
 
태릉선수촌지도위원 안래현장로는 "하나님께서는 스포츠를 통해 희생과 충성, 화합과 일치, 훈련과 열매 등 다양한 가치가 포함된 보석과 같은 선물을 허락하셨다"며 "우리 선수들이 사명감을 갖고 성실히 충성했던 모든 과정들을 올림픽 기간 동안 아낌없이 표현할 수 있도록 뒷바라지 하겠다"고 전했다.
 
이번 올림픽에 한국은 22개 종목의 선수 2백45명을 포함한 총 3백74명으로 선수단을 꾸렸다. 그리고 금메달 10개 이상을 획득해 3회 연속 종합순위 10위 이내 진입이라는 당찬 목표도 세웠다. 더불어 기독선수들은 세계 복음화의 사명감으로 무장했다.
 
기독선수들의 얼굴 위로 흐르는 땀방울과 결의에 찬  눈빛에서 런던 하늘에 펄럭일 태극기, 기도세리머니의 감동의 재연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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