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관적으로 관찰한 내용을 말해야

[ 연애코칭 ] 올바른 의사소통법

이정현대표 webmaster@pckworld.com
2012년 07월 23일(월) 14:00
(이정현대표의 연애코칭)

권위 있고 검증된 좋은 대화법의 예로 '부모역할훈련(Parent Effectiveness Training P.E.T)과 비폭력 대화방법(Non Violent Communication, N.V.C)'을 소개하고 싶다. 두 가지 대화법 모두 크게 다르지 않은 내용과 형식을 가지고 있다. 용어와 이론적 접근 방법에서만 차이가 날 뿐이다. 이들의 공통사항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판단이나 비평의 말이 아닌 객관적인 사실을 말한다. 둘째, 자기감정과 느낌을 말한다. 자기감정을 잘 살펴보고 그 마음의 상태를 상대에게 표현한다. 셋째, 자신의 욕구와 필요를 구체적으로 말한다. 먼저 객과적인 사실에 대해서 살펴보자. 상대에게 무언가를 말할 때, 특히 잘못을 지적할 때는 상대를 판단하거나 비난하지 않고 객관적으로 관찰한 사실을 말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상대는 인격적으로 공격당했다고 생각해 저항감을 갖게 된다. 그 결과 무의식적으로 자신을 방어하거나 공격적인 태도를 취하게 된다. 또한 말과 행동에 초점이 맞춰서 말하면 상대에게 비난처럼 들리기 쉽다. 따라서 상대가 내 말을 원래 의도대로 이해할 가능성이 줄어든다. 대화의 목적은 좋은 인간관계를 맺는 데 있다. 서로 의사소통을 잘하기 위해 다리를 연결하는 것이다. 그런데 상대를 평가하면 둘 사이에 보이지 않는 벽이 쌀이면서 차츰 서로를 이해하기 힘들어 진다.
 
평가하는 말:네가 이기적이라서 우리가 정말 연인 사이인지 회의가 들 때가 있어.
 
객관적 관찰:밥 먹고 나서도 돈을 각자 내니까 우리가 정말 연인 사이인지 회의가 들 때가 있어.
 
위와 같이 상대에게 평가하는 말을 듣는다면 어떤 느낌이 들겠는가? 내가 왜 이기적인지 확인하고 싶고 정말 그렇다면 행동을 고쳐야겠다는 생각이 드는가? 아마도 그렇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이기적' 이라는 상대의 평가에 저항감이 생기며 자연스레 이렇게 받아치게 될 것이다. "내가 뭘 어쨌다고 이기적이라는 거야?", "기분 나쁜 말만 골라서 하네. 그러는 너는 이기적인 행동을 한 적 없니?" 상대가 위와 같이 말했다면 원래의 의도는, 데이트 할 때마다 각자 비용을 부담하는 게 어색해 다른 좋은 방법을 찾고자 함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그러한 의도로 이해겠는가? 상대가 평가하는 말에 자신을 방어하기 바빠서 원래 말의 의도를 제대로 파악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반면에 객관적으로 관찰한 말을 들으면 어떻겠는가? 아마 "데이트 비용을 각자 내는 게 영 어색한 모양이네" 또는 "무슨 말을 하는지 알 것 같아"하며 별 저항감 없이 말하는 사람의 의도를 헤아려보았을 것이다. 인간은 모든 사물의 현상과 상대의 마음을 정확하게 평가하고 판단할 수 없다. 스토아 철학자 에픽테투스(Epictetus)는 "인간은 사물에 의해 고통 받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받아들이는 관점으로 인해 고통을 받는다"라고 말했다. 다른 말로 하면, 장애란 대체로 어떤 일들이 인간의 지각과 평가, 개인의 철학으로 이루어진 가치체계를 통과하며 생겨난다는 뜻이다. 인간의 판단과 평가는 주관적인 가치판단을 따르는 것이므로 객관적이지도, 정확하지도 않다. 착시현상처럼 우리의 감각은 무언가를 정확하게 판단하고 평가하기에 불완전하다. 상대의 마음을 완전하게 읽고 평가하는 것도 불가능한 일에 속한다. 다른 사람과 의사소통할 때 우리가 얻는 단서는 애매모호한 경우가 많다. 그래서 불명확한 메시지를 보고 지레 짐작하거나 속기 쉽다. 다른 사람의 말이나 행동 뒤에 숨은 의식적 또는 무의식적인 마음을 모두 파악하기는 아주 어려운 일이다. 그러니 이따금 실수를 하는 게 당연하다. 결론적으로, 올바른 의사소통을 하려면 상대를 평가하기 보다는 객관적으로 관찰한 내용을 말해야 한다. 의식적으로라도 그렇게 말하려고 노력할 필요가 있다.

이정현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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