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진 씨의 모친 병간호 이야기

[ 예화사전 ] 황교진 씨 병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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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07월 23일(월) 09:23
(예화사전)

몇 년 전 어느 일간지에 실린 황교진 씨의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를 소개하고자 한다.
 
1997년 11월 대학원 진학을 앞둔 황교진씨의 어머니가 뇌출혈로 쓰러졌다. 하나님께서 크리스마스 선물로 어머니를 일으켜주시지 않을까하는 기대마저 무너져버린 채 7개월 병원에서 지내시다가 병원으로부터 '가망 없음'의 통보를 받고 집으로 돌아온 후 어머니와 아들은 한 방을 쓰게 되었다. 아들은 어머니가 됐고, 어머니는 갓 태어난 딸이 되어서 지내게 되었다. 아들은 하루 여섯 번씩 일곱 가지 야채로 죽을 끓이면서 영양사가 다 되었고, 팔다리 관절과 근육운동을 시켜드릴 때는 치료사가 되어버렸다. 건축공학도의 꿈을 꾸면서 전공한 것을 어머니 때문에 내려놓았다. 연애도 해볼 수 없었다. 어머니를 위해서 자신의 모든 것을 내려놓았다. 오랫동안 간병을 하다보면 간호하는 자신이 우울해지고 우울증에 걸릴 것 같아 마음을 고쳐먹었다. "하나님 앞에서 울고 사람 앞에서 웃자" 그래서 늘 사람들 앞에서는 웃었다. 긍정적 생각을 하게 되니까 '울트라맨'이라는 별명을 얻게 되었다. 어머니가 가끔씩 눈을 뜨고 아들을 쳐다볼 때가 있는데 그때 어머니는 말씀을 하시지 못해도 듣는 것으로 생각하고 성경이야기, 친구이야기, 낮에 잠깐 쉴 때 본 영화이야기 등을 해드리고 어머니가 평소에 좋아하셨던 노래들을 불러드렸다.
 
그런데 문제는 돈은 벌지 못한 상태에서 간병을 해야 함으로 인해 있던 집도 병원비로 담보 받은 것이어서 결국 경매에 붙여지고 어머니는 요양병원으로 모시게 되었다. 7년간 어머니를 간병한 후에 간병일기 형식으로 책을 썼다. '어머니는 소풍중'이란 제목으로 2004년도에 출판되었다.
 
이 책의 목차 중에 이런 항목이 있다. "사랑은 유효기간이 없어요." 정말 멋진 표현이다. 그런데 오늘날 우리 사회를 보면 사랑에도 유효기간이 있는 듯한 느낌이 종종 든다. 지난 2010년에 우리나라 이혼가정이 11만7천 세대였다. 참된 사랑은 절대로 유효기간이 없다. 황교진씨는 말한다. "어머니는 잠시 소풍을 떠난 것일 뿐이며, 어머니를 간호하며 얻게 된 건강한 체력과 몸짱 몸매는 어머니가 주신 또 하나의 선물이라고". 어머니의 치유 받는 일은 불확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그는 사랑으로써 극복하고 있다. 교진 씨는 이런 힘든 일이 있을 때 늘 힘이 되었던 말씀은 "그리스도의 고난이 우리에게 넘친 것 같이 우리가 받는 위로도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넘치는도다(고후1:5)"는 말씀이라고 했다.

오세원목사 / 대구칠곡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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