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역사상 전례없는 위기, 대안은?

[ 교계 ] 기독교가 직면한 위기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12년 07월 18일(수) 09:33
 제9차 국제실천신학심포지엄에서 하워드 스나이더박사 강연
 
 
   

"오늘날 기독교가 직면한 위기는 이전의 교회들이 겪었던 것과는 전혀 다른 차원입니다."
 
초대교회 오순절 사건 이후 2천여 년을 이어온 기독교 역사상 전례없는 위기에 처하면서 비상 경고등이 켜졌다. 지난 16∼17일 필그림하우스에서 열린 제9차 국제실천신학심포지엄의 주강사로 초청된 하워드 스나이더박사(캐나다 틴데일신학교 교수)는 "이는 그저 개념이나 이론의 차원이 아닌 사실상 전 지구적인 위기"라며 "그러나 이러한 변화의 심각성을 아직 정확하게 평가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위를 환기시켰다.
 
'오늘의 교회가 직면한 도전-서구 기독교 왕국의 종언과 한국교회의 미래'를 주제로 열린 심포지엄에서 스나이더박사는 서구 기독교의 쇠락에 대해 "상당수의 서구인들이 자신은 세속적이지 않고 영적이라고 말하지만 기독교인은 아니다. 세속화라기 보다 탈기독교화에 가깝다"며 이를 가리켜 '세속적인 영성'이라고 표현했다. 또한 이슬람교 힌두교 불교 등 타종교의 급성장이 기독교 쇠락의 중요한 원인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스나이더박사는 "더이상 서구교회가 기독교의 무게중심이 아니며 아시아로 이동하고 있다. 전세계 기독교가 이전처럼 하나의 중요한 센터 보다는 여러 개의 교점으로 연결된 전 지구적인 네트워크로 변화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위기의 징후로 △즉각적인 소통이 이뤄지는 글로벌 소셜네트워크(SNS) 시대 △세계적인 환경위기 △문화에 불과한 기독교 △심각한 제자도의 공백 등을 제시했다.
 
진단에 이어진 대안으로 그는 지구 이해하기, 성경적 유일한 신앙 타협하지 않기, 강력한 삼위일체주의, 성경적 방식으로 구원 재정의, 하나님 나라에 대한 소망, 진실로 그리스도의 몸으로서 살기 등을 내놓았다. 논평을 통해 채수일총장(한신대)은 "2차례 강의를 듣고 난 지금의 결론은 아주 간단하고 명료하다. 예수님처럼 살고 죽자는 것"이라며 "교회갱신에는 새로운 모델이 없고 아주 오래된 답이 있을 뿐이다. 그리고 여기에 미래가 있다"고 응답했다.
 
한편 심포지엄 첫째날 저녁에는 떼제기도회 및 성만찬 예배가 열렸다. 떼제기도회는 전통적인 수도원의 기도에 뿌리를 두고 현대인에 맞게 단순화시킨 것으로 시편과 성경 말씀, 주기도문, 여러 곡의 찬양이 물흐르듯 이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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