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강근의 중동이야기 ] 세계선교의 화두
(이강근의 중동이야기)
왜 에티오피아가 중요한가?
탁월한 지정학적 가치와 유구한 역사적 전통
에티오피아의 지정학적 가치는 중동과 아프리카의 교두보라는 데 있다. 에티오피아를 '아프리카의 뿔'이라 부르는 것은 아프리카 동부의 돌출된 지형이 홍해를 사이에 두고 중동과 아프리카를 연결하기 때문이다. 고대 에티오피아 왕국의 옛 조상은 중동 남아라비아의 예멘지역에서 홍해를 건너와 현재의 에티오피아 땅으로 이주한 사람들로， 이들은 에티오피아의 고대 악숨왕국을 이루어 아프리카의 대제국을 이루었을 뿐 아니라 다시 홍해 건너편 남아라비아를 지배했었다. 바로 악숨왕국이 시바여왕의 나라이다.
아프리카 대부분의 나라들이 말은 있지만 문자가 없어 영어나 아랍어의 알파벳을 차용해 쓰는 것에 비해 에티오피아는 일찍이 자신들의 문자를 가지고 있었다. 문자가 있으니 기록이 가능했고 이 기록을 통해 유구한 자신들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유일한 나라다. 특히 식민지 경험이 없는 에티오피아는 아프리카 내에서 가장 오래된 독립국이었고 에티오피아의 국기에 넣어진 세 가지 주요한 색은 이후 독립한 다른 아프리카 국가들이 채용해 모든 아프리카인들의 색으로 불리기도 한다. 이것이 에티오피아의 자부심이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기독교 국가인 에티오피아는 복음화도 빨랐다. 일찍이 사도행전의 에디오피아 내시가 예루살렘에서 빌립을 통해 복음을 가져갔고， 4세기 후반부터 기독교가 왕성하게 확장되었다.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의 아다나시우스 주교는 푸르멘티우스를 에디오피아의 주교로 임명했다. 에티오피아의 이슬람화는 물론 남진해 내려가는 이슬람을 목숨을 걸고 저지한 것은 바로 1700년 역사를 가진 에티오피아의 영적인 힘이었다.
이제 세계선교의 화두는 중동과 아프리카다. 아프리카 선교를 위해 우리는 에티오피아를 주목해야 한다. 지정학적 위치나 기독교의 유구한 역사 때문이다. 아프리카에서 가장 큰 영토를 가진 에티오피아는 한 때 이집트는 물론 이탈리아의 침략까지 막아내어 독립국으로서의 위상을 전 세계에 알렸었다， 강한 군사력을 가진 에티오피아는 6ㆍ25 전쟁 때 아프리카에서는 남아프리카공화국과 함께 한국전에 참전했었다. 그러나 공산화 이후 에티오피아는 죽음， 기근， 전쟁의 충격으로 빈곤국으로 전락했다. 세계식량기구에 의존해야 하는 자신들의 모습에 수치심을 갖고 있는 나라다.
에티오피아의 물질적인 빈곤은 영적인 빈곤으로 이어졌다. 기독교는 쇠퇴하고 있지만 이슬람은 급성장하고 있다. 한때 정교회가 국교였었지만 정교회는 50%로 줄었고， 반면 이슬람은 40%를 웃돈다. 계속 증가 추세에 있는 이슬람은 비공식 통계로는 거의 50% 넘었다고 한다. 점점 과격해 지는 기독교에 대한 이슬람의 공격도 교회를 더욱 위축시키고 있다.
우리는 에티오피아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고 있다. 에티오피아는 서방세계와 우방이다. 이라크 전쟁 발발시 미군의 영공통과권 및 기지사용권을 통해 군사작전 지원하기도 했다. 남북한 동시 수교국으로 공산화시절 북한과도 수교를 맺었지만， 한국전 참전 직후 한국과 수교를 맺은 에티오피아는 한국의 우방이다. 에티오피아는 한국전에 우리를 도울 정도로 부강했지만 이렇게 빈민국이 될 줄 몰랐고， 풍전등화와 같던 한국이 이렇게 경제대국이 될 줄을 몰랐을 것이다. 에티오피아는 한국을 자신들의 경제발전모델로 삼고있다.
이런 가운데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에 세워진 'MCM명성기독병원'은 에티오피아를 넘어 전 아프리카의 가장 성공적인 선교모델로 자리잡았다. 아프리카를 방문한 반기문유엔사무총장도 MCM명성기독병원을 찾았고， 수교 후 처음 에티오피아를 방문한 이명박대통령도 방문했다. 유럽의 선교단체에서 MCM의 선교모델을 본받고 싶어한다고 한다.
우리 한국교회는 에티오피아를 주시하자. 아프리카 선교의 전진기지로 우리는 에티오피아를 잡아야 한다. 21세기의 가장 주목받는 지역이 바로 중동과 아프리카이기 때문이다.
이강근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