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담뿐 아니라 마음의 담도 모두 헐었죠"

[ 교단 ] 지역복음화의 선두 혜현교회

김성진 기자 ksj@pckworld.com
2012년 07월 18일(수) 09:09
용천노회 혜현교회
   

교회는 세상과 동떨어진 곳이 아니라 지역 속에 자리할 수밖에 없다. 그 이유는 교회가 자리한 그 지역 속에서 지역사회를 복음화해야할 사명이 주어져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 교회는 지역사회의 필요를 정확히 파악하고 그들을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바꿔나가고 있는 것.
 
   
서울 강서구 방화동에 위치한 용천노회 혜현교회(김성국목사 시무)는 지역사회의 필요를 정확히 파악한 후, 지역주민과 함께 지역사회 지킴이 역할을 감당하며 지역복음화에 앞장서고 있다. '시냇가의 버들같이'라는 표어를 내세우고 복음사역을 펼치고 있는 혜현교회는 언제부턴가 지역주민들로부터 칭찬이 끊이지 않는 교회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1977년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에서 설립된 혜현교회는 1998년 이곳 방화동으로 이전한 후 오늘에 이르고 있다. 지난 2004년에 부임한 담임 김성국목사는 '하나님 사랑, 이웃 사랑, 자연 사랑'이라는 비전을 가지고 지금까지 지역사회에 맞는 목회, 지역주민과 소통하는 목회사역을 펼쳐왔다. 지역의 특성을 고려해 교회가 지역주민들에게 한걸음 다가가 함께 하는데 초점을 두고 지역주민을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치유하는 목회를 감당했다.
 
지역주민들과 소통하기 위한 발걸음은 지난 2002년 설립된 강서습지생태공원의 환경지킴이 활동으로 나타났다. 교회와 가까이 자리한 생태공원의 아름다운 환경을 후손에게 물려주고 지역주민들과 함께 공유하기 위해 교회가 앞장서게 된 것. 오랫동안 공원 주변 환경을 보존하는 일에 앞장서 온 교회는 지난 2007년 서울시와 지킴이교회 협약을 맺고 공인으로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환경지킴이 역할과 관련, 담임 김성국목사는 "처음에는 생태공원이 조성된 후,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았다"면서 "2년간 기도하면서 교회가 이 일에 앞장서기로 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그는 "교회가 펼치는 역할은 부서별로 쓰레기를 줍고 훼손된 곳을 복구하며 동물들을 보호하는 일을 한다"면서 "이와 함께 교인들을 대상으로 환경 보존의식을 고취시키기 위해 정기적으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나님의 창조물인 자연을 잘 관리하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창조신앙임을 교인들에게 분명히 강조하고 있는 것.
 
특히 교회 안에 조직된 들꽃숲새선교회는 아름다운 생태공원의 여러가지 식물을 사진으로 담아내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들이 그동안 담아낸 사진으로 담아낸 식물을 서울대학에 제공해 식물도감을 만드는데 도움을 줄 정도. 이러한 환경지킴이 역할을 통해 교인들도 자긍심을 갖고 있다.
 
   
지역주민들과 소통하기 위해 교회가 펼친 또 하나의 일은 교회 담장을 허무는 일이다. 교회와 초등학교 사이에 작은 공원이 자리하고 있었는데 이곳은 양쪽에 담으로 둘러쌓여 우범지역으로 손꼽혔다. 밤이면 지역주민들도 이곳을 지나가기 꺼려하는 장소였을 정도였다.
 
그동안 초등학교에서 학예회를 열 수 있도록 장소를 빌려주기도 하고 장학금을 지원하는 등 평소에 초등학교 교장과 가깝게 지내던 담임목사가 제안하고 교장과 협의해 2007년 학교 측에 있던 철책 콘크리트 담장을 없애고 교회 담장도 허물기 시작했다. 그리고 물고기가 노니는 작은 연못을 만들어 지역주민들의 새로운 휴식처를 만들었다.
 
교회에서는 5천만원의 재정을 들여 지붕도 설치하고 테이블과 벤치를 놓아 지역주민들이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는 '낮은 울 쉼터'를 조성했다. 야외 카페처럼 아름다운 공간으로 변화돼 지역 명소로 탈바꿈했다. 물론 교회에선 화장실과 생수대 등의 편의시설도 개방해 교회의 문턱을 낮춰 지역주민들에게 개방하게 된 것. 이곳에선 작은 음악회가 열리는가 하면, 바자회도 열려 지역주민들이라면 누구라도 편안하게 이용하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이곳은 교회와 학교, 지역주민들이 함께 만나는 상징적인 장소가 됐다. 지역사회를 향한 교회의 섬김은 여기에서 멈추지 않는다. 지역에서 축제가 있을 때면 주민들을 위해 8백명 분의 국밥을 준비해 나누는 일을 감당했다.
 
'생명ㆍ환경ㆍ목회'. 혜현교회가 역점을 두고 펼치는 이러한 사역은 지역사회에도 잔잔한 감동을 주고 또한 지쳐있는 그들에게 편안한 쉼을 주고 있다. 오늘도 지역사회의 필요를 찾는 혜현교회는 지역주민들과 함께 호흡하며 지역복음화의 역할을 충실히 감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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