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 고훈목사의 詩로 쓰는 목회일기 ] 정주영의 리더십

고훈목사 webmaster@pckworld.com
2012년 07월 14일(토) 10:42

목회일기

바람


깨어있기에
만나는 모든 것을 깨우고
서둘러 갈 길 재촉하는
결코 머물 수 없는 생명이여

없는 곳에서 있는 것으로
아무것 아닌 곳에서 소중한 것으로
기억 살아날까봐 아름다움도 지우고

다 주었기에
더 줄 것 없이 아무것 보이지 않는 비움
비움은 배움이고
배움은 채움이다

오늘
나도 바람이 되어 그 사랑을 살고 싶다



정주영의 리더십

인구 1백15만의 울산광역시는 현대중공업과 협력업체 10여만 사원과 부양가족 40만이 현대중공업에 경제의존하고 있는 도시다.

나를 안내하는 간부 몇 사람은 한결같이 정 회장께 매 맞고 일 배운 것을 훈장처럼 자랑한다. 일하며 부정적일 때와 창의적으로 노력을 안할 때는 "사람 앞에 불가능이 어디 있어?","해보지도 않고 곤란하단 말이 어디 있어?"하며 때렸다는 것이다.

현대조선을 시작할 때 영국은행에서 돈을 안빌려주니 당시 5백원 지폐에 거북선까지 보여주며 우리나라는 3백년 전에 철전함을 만든 나라라 하니 놀라며 은행차관을 허락하더란 것이다.

고향 통천에서 가출해 인천 공사판에서 일당 받고 일할 때 '함바집' 식당 식탁을 침대 삼고 잠자는데 빈대가 물어 잠을 설치기 일쑤였다. 궁리 끝에 세숫대야에 물을 채워 식탁다리 4곳을 담그면 빈대가 못 올라와 못 물겠지 했는데 다시 물기에 불을 켜고 보니 벽을 타고 천장에 올라가 낙하해 공격하는 것을 보고 빈대에게 배운 것이 '빈대철학'이다.

빈대철학은 포기하지 않는 노력정신이다. 전시관에는 30년간 번갈아 신었다는 구두 2켤레와 집무실에 있었던 바꾼 적 없다는 터지고 낡은 소파와 나무 집무책상이 왠지 나를 부끄럽게 한다. 그 부요한 자의 겸손함이 내 가슴 뭉클하게 한다.


고훈목사 / 안산제일교회ㆍ국제펜클럽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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