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힘

[ 예화사전 ] 생각의 힘

오세원목사 webmaster@pckworld.com
2012년 07월 13일(금) 18:47

예화사전

지난 달 6월 7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 론데일에 있는 번스고등학교 졸업식에서 유난히 많은 주목을 받은 돈 로긴스 양(18)은 전 미국인들을 감동시키기에 충분했다. 집도 없이 학교 청소부로 일하며 공부해 온 로긴스 양이 올 가을 하버드대에 입학한다. 로긴스 양은 이 동네에 최초의 하버드대 입학생이라는 경사를 안겨준 자랑스러운 '이웃'이기도 하다. 하버드 대학에 들어가서만 유명한 것이 아니라 그의 삶을 알았기 때문이다.

로긴스 양의 부모는 약물중독자로 자녀들을 거의 돌보지 않았다. 그와 오빠,두 여동생,즉 4남매는 물과 전기가 끊긴 집에서 지냈으며 수개월 동안 샤워도 못해 친구들로부터 '냄새난다'는 이유로 따돌림을 당하기 일쑤였다. 저녁이 되면 30분씩 걸어 인근 공원 수돗가로 가 마실 물을 받아오는 게 로긴스 양의 일과였다.

그런데 2년 전 똑똑한 로긴스 양이 숙제를 안 해오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교사들이 집에 전기가 안 들어오고 양초를 살 돈이 없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학교와 지역 언론사들이 나서서 도움의 손길을 뻗쳤다. 샤워와 빨래를 학교에서 해결하고 학교 청소부로 일하게 해준 것이다. 병원은 로긴스 형제들이 아프면 무료로 진료를 해줬다.

지난 해엔 로긴스 양의 부모가 아무 말 없이 가출해 버리면서 집에서마저 쫓겨났다. 형제들도 뿔뿔이 흩어졌다. 동료 청소부 아줌마는 친구 집을 옮겨 다니며 새우잠을 자던 로긴스 양을 임시로 자신의 집에서 살게 해줬다. 로긴스 양은 오전 5시에 일어나 두 시간씩 학교 청소를 하고 수업을 받은 후 다시 저녁에 청소를 하고 집으로 돌아와 새벽 2시까지 숙제와 공부를 했다. 공부는 그에게 유일한 안식처였다.

로긴스는 "내 의지로는 어쩔 수 없는,힘든 일이 많이 일어났지만 공부는 내 의지대로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었다"고 말했다. 자기가 자신 있게 할 수 있는 것은 공부밖에 없다는 생각이 로긴스 양의 인생을 새롭게 만들었다. 그래서 로긴스 양은 마침내 지난 3월 하버드대에서 입학 통지서를 받았다. 그것도 장학금과 생활비까지 대주는 특별한 입학 허가였다. 이런 환경에서는 대부분 절망하면서 인생을 가볍게 여기고 아무렇게나 살고자 하는 생각을 가지기 쉽지만,로긴스 자매는 그런 악조건 속에서도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은 오직 공부밖에 없다는 생각을 하고 열심히 공부하였더니 엄청난 영광이 벌써 찾아왔다. 로긴스의 삶이야말로 생각의 힘이 얼마나 큰가를 보여준다. 환경보다 더 중요한 것은 생각이다. 무슨 생각을 하느냐에 따라 인생이 달라진다.


오세원목사 / 대구칠곡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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