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격 훈련장에 울리는 기도소리

[ 교계 ] 군선교 최운기목사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12년 07월 11일(수) 11:45
(영크리스찬)

"1번 올빼미 기도할 수 있습니다"
육체적 훈련 뿐 아니라 영적인 훈련도
군선교사역자 훈련장 찾아 기도,"영적 훈련,큰 위로와 피로회복제"


   

"사나이로 태어나서 할 일도 많다만,너와 나 나라 지키는 영광에 살았다…" "거기 뭐합니까. 101번 훈련생,지금 웃습니까"

충남 제천의 육군 유격훈련장에서 빨간 모자 교관의 불호령이 떨어졌다. 교관이 호루라기를 불자 4백여 명의 장병들은 숨 돌릴 틈도 없이 일제히 정렬한다. 무더위와 장마로 날씨는 변덕스럽다. 불청객이다. 하지만 전우들과 호흡을 맞추며 훈련에 집중하는 장병들의 모습에서 '대한민국 안보는 훈련에서 나온다'는 말을 실감한다.

철통안보를 위해 군대는 현재 훈련 중이다. 일상이 훈련의 연속이겠지만 지난주부터 대부분의 장병들이 훈련의 대표 격인 '유격훈련'을 받고 있다.

신체의 극한 및 인내와 체력 단련 등을 목적으로 진행되는 유격훈련은 유격체조,산악작전,헬기레펠,화생방,행군 등의 극한적이고 특수한 상황을 대비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더욱이 이 훈련은 장병들의 자신감과 응집력 강화를 통해 즉각적인 임무수행을 요구하기 때문에 훈련강도가 높다는 것이 군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훈련 강도가 센 이유일까. 장병들은 유격훈련을 앞두고 고민에 빠진다. 훈련에 대한 심리적 압박과 불안감이 엄습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훈련을 앞둔 상황에서 군인교회 출석률이 증가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같은 현실을 직시한 본교단 군선교사역자들이 훈련에 지친 장병들을 위로하고,격려하기 위해 무더위 속에서도 땀방울을 흘린다. 지난 5일 군선교교역자 최운기목사(충성교회)가 장병들의 함성과 땀 냄새가 물씬 풍기는 부대 유격훈련장을 찾았다.

"훈련이 힘들면 나가라. 이 관문을 통과하지 못한다면 진정한 군인이 될 수 없다. 할 수 있습니까?" "네. 할 수 있습니다"

고된 훈련을 잠시 멈추고 휴식을 취하는 장병들에게 간식을 제공하고,기도하며 용기와 힘을 건넸던 최운기목사는 "정기적으로 진행되는 훈련이지만 장병들은 걱정을 많이 한다"며,"훈련 전에는 기도와 말씀을 통해 용기와 힘을 주고,훈련이 진행되는 동안에는 그 과정에 직접 참여해 병사들을 위로하며 긍정적인 사고방식의 변화를 유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실전과 같은 훈련이 장병들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라고 설명한 최 목사는 "훈련을 통해 장병들은 또 한 뼘 자라 있을 것이고,체력도 단단해 지고,훗날 자신의 인생에서 경험하게 될 수많은 어려움과 위기상황을 능히 견디고 이겨낼 수 있는 의지도 길러낼 수 있을 것"이라며 "육체적인 훈련을 이겨낸 후에는 신앙 안에서 영적인 훈련도 승리하는 한국교회의 기둥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6월 27일 또 다른 유격훈련장을 찾은 김기문목사(엘리사기드온교회)는 "유격훈련을 시작하기 전에는 부대원 전원이 연병장에 모여 기도로 준비하고,수요일 유격훈련 후에는 훈련장에서 야전예배를 드렸다"며 "유격훈련이 병사들의 영적훈련으로 변모했다. 군선교가 황금어장인 이유"라고 강조했다.

충성교회 군종병 유은식병장은 "더위와 훈련으로 목마르고 지쳐있던 장병들에게 목사님의 환한 미소와 편안한 웃음,기도와 말씀이 큰 위로와 피로회복제가 되고도 남았다"고 전했다.

또 훈련에 참가한 최민호이병은 "유격훈련을 통해 강인한 체력과 향상된 정신력을 얻을 수 있었다. 격려해 주시고 기도해 주신 목사님과 집사님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충성교회는 유격훈련이 끝남과 동시에 각 중대별 찬양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몸과 마음이 지친 장병들에게 찬양을 통한 기쁨과 즐거움을 전하기 위해서다.

최 목사는 "장병들이 힘들고 어려운 훈련을 통해서 인내와 희망을 발견하고,또 영적인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는 용기와 신앙을 얻길 바란다"며 "전국에서 진행되는 모든 유격훈련은 장병들에게 영육간의 새로운 도약의 발판"이라며 한국교회의 관심과 기도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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