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 납세,특혜 아닌 세상과 함께 하는 공동체 증거

[ 교계 ] 목회자 납세 참여

김성진 기자 ksj@pckworld.com
2012년 07월 11일(수) 11:29
일부 목회자만 납세 가능 대부분 지원 대상으로 파악돼

목회자 납세에 관한 교계의 여론이 점차 참여 쪽으로 기울어지는 분위기다. 특히 교회가 사회로부터 신뢰를 잃은 상황에서 신뢰 회복을 위해선 목회자들의 자발적인 납세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조금씩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목회자납세연구위원회(위원장:조재호) 주최로 지난 5일 기독교회관에서 열린 목회자 납세 관련 공청회에서 박원호목사(주님의교회)는 새로운 시대에 새로운 옷을 갈아입으라고 요구하시는 하나님의 부르심이라며 긍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그는 "목회자 납세는 교회 공동체가 특혜의 공동체이거나 세상과 분리된 공동체가 아니라 세상과 함께 하는 공동체라는 증거"라며 "목회자는 자신의 권세를 내려놓고 세상 속에서 하나님의 백성들과 함께 해야 할 것"을 강조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대부분의 목회자들은 경제적으로 납세 보다 오히려 지원을 받아야할 처지에 놓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목회자 납세에 대해 조건부 찬성의 입장을 보인 이억주목사는 "현재 12만여 명의 목회자 중에서 납세 가능한 목회자는 2만여 명에 불과하다"면서 "대부분의 목회자들은 납세 보다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아야할 상황"고 소개했다. 이어 그는 "대부분의 목회자들은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아야할 상황임에도 목회자로서의 소명감을 강조해 어렵게 목회사역을 감당해왔다"면서 "정부는 교계 안에서 충분히 의견이 수렴될 때까지 기다려야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공청회에선 기획재정부의 입장을 대변하기 위해 정정훈 세제실장이 발제자로 참여해 "정부에서 목회자 납세에 긍정적인 입장을 갖는 것은 세수 증가 차원에서 보다 공평한 과세 측면에서 접근했다"면서 "정부는 강제적으로 요구하지 않고 기독교 안에서 시기와 방법을 충분히 논의한 후에 결론을 내려줄 것을 요구해 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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