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신도 지도를 위한 성서적 이해(하)

[ 교단 ] 평신도 정체성

박흥순교수 webmaster@pckworld.com
2012년 07월 11일(수) 10:51

평신도지도지침

4. '하나님의 가족'으로서 정체성과 평신도 지도

구약성서와 신약성서에서 공통적으로 강조하고 있는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용어는 하나님과의 신앙적 관계,언약 혹은 계약 관계를 통해서만 설명할 수 있는 중요한 신학적 개념이다. 초기 기독교 신앙공동체의 구성원은 '하나님의 가족'(엡 2:19-20)이라는 새로운 정체성을 통해서 그들 자신을 표현한다. 피부색과 인종적 배경에 상관없이,사회적 신분과 경제적 가치에 관계없이 그리스도를 주와 구주로 고백하는 사람들은 모두 하나님의 가족이라고 불린다. 신앙공동체에 속한 모든 사람들은 차별을 받거나 배제되는 일이 없이 하나님의 가족으로 편입되었다는 선언은 평신도의 위상을 점검하는 중요한 단초를 제공한다. 인종적 구분,신분의 차이,성별의 구분이 하나님의 가족으로서의 정체성을 가진 그리스도인을 차별하거나 배제할 수 없다. 평신도 지도를 위한 성서적 방향은 개개인의 그리스도인의 자기인식에 주목할 뿐 아니라 하나님의 가족으로서의 공동체적 존재로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의 정체성에 초점을 두어야 할 것이다.

5. '그리스도의 몸의 지체'로서의 정체성과 평신도 지도

신약성서에 나타난 초기 기독교 신앙공동체의 구성원은 '그리스도의 몸의 지체'로서의 정체성을 강조하면서 상호의존,상호관계,상호침투의 중요성에 주목한다. 그리스도의 몸을 형성하며 살아가는 지체로서 우열이 없는 평등한 신분 됨을 강조하는 것은 평신도의 존재론적 위치를 점검하는 출발점이다(롬 12:4-8; 고전 12:4-31). 교회와 신앙공동체 안에는 목회자와 평신도로 엄격한 구분이 존재하지만,신약성서의 초기 기독교 신앙공동체의 구성원은 그들 스스로를 그리스도의 몸의 지체로 설명함으로써 상호보완의 관계뿐 아니라 상호침투의 공존으로 강조한다. 그리스도의 몸의 지체로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은 정적이면서도 역동적인 성향을 모두 지닌 관계성을 지닐 뿐만 아니라 상호의존적으로 그리스도인의 삶을 살아간다.  그리스도의 몸의 지체로서의 정체성을 가진 그리스도인은 인종,신분,성별의 차이와 구분과 상관없이 새로운 하나님의 백성으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평신도 지도를 위한 성서적 방향은 평등하고,상호보완적이며,유기체적 관계에 근거한 그리스도인의 자기인식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맺는 글

평신도 지도를 위한 성서적 방향은 구약성서와 신약성서에서 공통적으로 제안하고 있는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개념에 대한 이해에서 출발한다.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명백하고 적절하게 설명할 수 있는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용어는 계약 관계를 통해서 형성된 신앙공동체를 의미한다. 교회와 신앙공동체 안에서 평신도의 신학적 위치를 발견하고자 할 때,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된 사람이 하나님의 백성으로 부름을 받아 그리스도의 몸의 지체로서의 정체성을 인식하며 살아가는 존재에 주목하게 된다. 평신도는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정체성,그리스도인으로서의 대안적 정체성,하나님의 가족으로서의 정체성 그리고 그리스도의 몸의 지체로서의 정체성을 지닌 소중한 존재이다. 이제부터 평신도 지도를 위한 성서적 방향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상호보완의 관계를 통한 상호침투의 공존을 지향하는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유지하도록 제시해야 할 것이다.


박흥순교수
호남신학대학교 연구교수

이 기사는 한국기독공보 홈페이지(http://www.pckworld.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